1000억원 들인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효과 검증…철거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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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000억원을 들여 만든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효과 검증에 들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피눈물을 흘렸다'며 공중보행로를 대못으로 규정한 만큼 효과 검증을 걸쳐 철거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묘 앞 세운상가에서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1.4㎞ 길이의 공중보행로 보행량 조사 용역 결과가 6월 말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행량 조사 관련 용역 결과 나온 뒤 공중보행로 철거 여부를 포함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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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못 뽑아야"…임기 내 철거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가 1000억원을 들여 만든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효과 검증에 들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피눈물을 흘렸다'며 공중보행로를 대못으로 규정한 만큼 효과 검증을 걸쳐 철거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묘 앞 세운상가에서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1.4㎞ 길이의 공중보행로 보행량 조사 용역 결과가 6월 말 나온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가 구체적인 철거 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세운상가 공중보행로에 대한 반감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오 시장은 2007년 추진하다 무산된 종묘~퇴계로 일대 44만㎡의 녹지생태 도심을 재구현하기 위한 계획을 다시 수립했다.
그는 지난해 '녹지생태 도심 재창조 전략' 발표 당시 "공중보행로가 이제 겨우 완성돼 활용이 임박했지만, 철거돼야 할 운명"이라며 "계획을 실현하려면 공중보행로가 대못이 될 수밖에 없고, 대못은 뽑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7개 건물로 구성된 세운지구 상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공중보행교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됐다. 1단계 구간은 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 3개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3층 높이 다리로 총길이는 500m로, 2017년 9월 개통했다. 2단계는 삼풍상가~호텔PJ~인현상가~진양상가를 연결해 지난해 준공했다.
오 시장이 그리는 '녹지생태 도심'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운상가와 공중보행교 철거가 불가피하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일대 지상에는 도심 공원을, 지하 공간에 상가와 주차장 등 입체 복합 공간을 조성하고 지하철역 등과 연결해 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공중보행교 관련, "큰 골칫덩어리다. 어떤 의미에서는 개발을 저해하는 대못 역할을 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1층 상인들은 건물 3층에서 다른 건물 3층으로 이어져 1층으로 손님들이 내려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3층은 어차피 도매라 접근성에 도움이 안 된다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통행량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행교 철거를 위한 세부 계획 수립에 들어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다만 공중보행교 일부 구간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아 서울시가 전면 철거에 나서기는 부담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청계천과 가까운 청계상가-대림상가 보행 데크 구간에는 유명 카페와 특색있는 음식점이 들어서며 주말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직장인들이 식사 후 산책 코스로 이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세운상가 상인은 "주말은 물론 평일 점심시간에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며 "유명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선 구간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1.4㎞ 중 청계상가와 대림상가 구간은 청계천과 시너지를 발휘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나머지 구간의 통행량은 저조하다. 특히 삼풍상가-호텔PJ 구간의 보행 데크의 통행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구간별 기복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 시장의 남은 임기 3년 내에 전면 철거가 어렵더라도 '녹지생태도심' 추진 과정에서 통행량이 적은 구간의 부분 철거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행량 조사 관련 용역 결과 나온 뒤 공중보행로 철거 여부를 포함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녹지생태 도심' 조성을 위해 조만간 행정절차에 돌입한다. 세운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위해 주민 공람, 공청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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