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원 전성현 "이적 첫 시즌은 70점…팀 상황 좋아졌으면"

문대현 기자 2023. 5.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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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대표 3점 슈터, 이명 증세에도 PO 출전 투혼
6월3일 연인과 화촉…"운동에 전념할 것"
19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캐롯 점퍼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 캐롯 전성현이 드리블하고 있다. 2023.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안양 KGC에서의 일군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해 고양 데이원으로 팀을 옮긴 포워드 전성현(32)에게 2022-23시즌은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다.

선수층이 얇은 데이원에서 이전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가 있었지만 맹활약하며 시즌 도중 역대 최초로 76경기 연속 3점슛 성공 기록을 썼다.

전성현의 활약 속에 데이원은 하위권이라는 전망을 깨고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시련도 있었다. 지난해 말 경기 도중 귀 부상을 당했는데 경기 출전을 강행하느라 치료 시기를 놓쳐 이명과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당초 PO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였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에서 팀이 열세에 놓이자 출전을 자처했고 팀을 4강으로 올렸다.

비록 데이원의 행진은 4강에서 KGC에 막혀 멈췄으나 모그룹 경영난으로 임금이 체불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혼을 펼친 선수단을 향해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17일 뉴스1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전성현은 "팀을 옮길 때 주위에서 많은 걱정을 해주셨다. 좋은 선수들을 뒤로 하고 새 동료들과 헤쳐나가야 하는 것에 대해 나 또한 긴장이 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전성현은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기쁘다. 완벽하진 못했지만 나나 팀 모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점수로는 70점 정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원의 경기력이 좋았기에 전성현의 부상은 아쉬웠다. 만약 그가 제 때 치료를 받았다면 팀이 4강 PO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었을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전성현은 치료 시기를 늦추면서까지 정규리그를 뛴 것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치료 시기를 놓쳐 일부 주파수대의 청력이 손실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무섭기도 했다"며 "그러나 PO 진출을 위해서는 참아야 했다. 다행히 팀도 PO에 올라 잘 했고, 나도 치료가 잘 되고 있다. 가끔 이명 증세가 오기도 하지만 일상 생활이나 남은 선수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캐롯의 경기에서 캐롯 전성현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4.1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4강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전성현은 전 소속팀 KGC의 우승을 밖에서 지켜 봤다.

전성현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KGC의 전력이 약해졌다고들 했지만 나는 KGC가 우승 전력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문)성곤이, (오)세근이형, (박)지훈이, (양)희종이형 등 모두가 승부욕이 엄청나다"며 "서울 SK와 대단한 명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축하의 마음이 컸다. 솔직히 선수로서 부럽기도 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전성현은 오는 6월3일 약 2년 간 사귄 여자친구와 화촉을 밝힌다. 상대는 5살 연하의 미모의 재원으로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했다.

전성현은 "내가 시즌을 치르는 동안 여자친구가 거의 다 알아서 결혼 준비를 해줬다. 미안하고 고맙다"며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좀 더 안정적으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발전하는 선수, 동시에 모범적인 남편이 되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전성현은 현재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구단의 자금난으로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데이원이 사실상 농구단 운영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 새롭게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는데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한때 고양에서 포항으로 연고 이전을 해 새로운 이름으로 팀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현재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성현은 "올 시즌 좋은 일도 많았지만 팀 문제로 정말 마음이 힘들었다. 고양 팬들의 물심양면 지원 덕분에 겨우 버텼던 것 같다"며 "구단에서는 조만간 새 소식을 주겠다고 하는데 아직 들은 얘기는 없어 걱정이 크다. 선수 입장에서는 구단에서 해결이 안 되면 KBL에서라도 나서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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