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잘 팔았는데 맥주가 문제...양대 주류사 실적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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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상장 주류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소주 매출은 늘어났고, 맥주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맥주 매출액은 1546억원으로 전년동기(1622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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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상장 주류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소주 매출은 늘어났고, 맥주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슈거(무가당)' 소주가 인기를 끌었지만, 맥주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 '카스'의 벽을 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양사가 맥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한 만큼 향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양사 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별도 기준)은 3173억원, 롯데칠성의 소주 매출은 10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1%, 25.1% 증가했다.
소주 시장 점유율 약 60%로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대표 브랜드인 참이슬 판매량이 증가세를 이어갔고, 올해 초 제로슈거로 리뉴얼한 진로이즈백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전체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모두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소주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제로슈거 제품 '처음처럼 새로'가 올해 초부터 월간 판매량이 2000만병대로 급증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화된 올해 2월부터 유흥 채널에서 새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저조했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맥주 매출액은 1546억원으로 전년동기(1622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9년 출시한 테라가 단기간 점유율을 대폭 늘리며 고정 수요를 확보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신규 수요 유입이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월 초 출시한 올몰트 맥주 켈리(kelly) 판매량이 가정용과 유흥용 모두 대폭 늘어났다"며 "2분기부터 맥주 시장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1분기 맥주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전년동기(241억원) 대비 약 20% 감소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정용 맥주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클라우드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고 유흥 채널 마케팅을 강화하면 판매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의 맥주 판매가 다소 침체한 가운데 업계 1위 오비맥주는 주력 제품 카스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늘어났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비상장사로 분기별 매출액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스의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은 42.8%로 전년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선 내년 창사 100주년을 앞두고 맥주시장 1위 탈환에 주력하는 하이트진로와 장기간 5%대 박스권 점유율에 갇힌 롯데칠성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면서 향후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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