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해자가 TV 나와” 트라우마 고딩엄마, 해리성 장애 진단 충격(고딩엄빠3)[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학폭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고딩엄마 김민정이 해리성 장애를 경고받아 충격을 줬다.
5월 17일 방송된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18회에서는 학교 폭력(이하 학폭)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9개월 아들 지후를 둔 고딩엄마 김민정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의 사연 주인공 김민정은 작은 동네에 살며 중학교 때부터 심한 학폭에 시달렸다. 2017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때 남자를 사이에 둔 오해와 소문으로 학폭이 더욱 심해지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지만 학폭 트라우마 탓에 김민정은 공황장애에 시달렸다.
2년 뒤인 2019년 소문이 잠잠해진 고향으로 돌아온 김민정은 SNS를 보고 한 회사의 경리직에 입사 지원을 했다. 어린 나이 탓에 이력서는 받아들여지지 못했으나 김민정은 동네에서 유명한 3년 선배 신원준과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김민정은 학폭 후유증으로 작은 것에 예민하게 돌변하곤 했다. 처음엔 이 문제로 헤어졌던 두 사람이지만 1년 만에 다시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임신을 했다. 동거와 임신이 동네에 알려지면서 다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김민정은 신원준의 노력으로 점점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던 중 김민정은 TV에 나와 자신의 학창시절을 "열정 넘치고 순수했던 아이"라고 포장해 말하는 학폭 주동자를 목격하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다시 무너졌다는 김민정은 자신이 괜찮은 엄마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스튜디오로 남편 신원준과 함께 찾아온 김민정은 "잘 지내고 싶은데 아무래도 아직도 힘들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상 VCR 속 일어나자마자 집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치우고, 아들을 일찍부터 수면 교육 시키고, 하루 스케줄을 착실하게 세우고,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며 야무진 프로 살림러, 스마트한 MZ 엄마의 면모를 뽐내던 김민정은 "제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몸이나 생각이 멈춰있는 시간이 오면 거의 대부분은 학교폭력 당했던 때가 떠오른다. 그래서 가만히 있지 못 한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바쁜 계획 성향이 아니라 나쁜 생각을 막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
또 김민정은 몸을 움직이는 내내 계획이 조금이라도 삐끗하거나 남편 신원준과 갈등이 발생하면 "엄마는 기분이 안 좋아. 아니야 엄마는 기분이 좋아. 지후도 아빠한테 짜증나? 엄마는 짜증 안 나. 괜찮아. 엄마는 울고 싶다. 아니야 엄마는 괜찮아"라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같은 혼잣말을 보여줬는데, 이에 대해 "(학폭) 당시 제가 느낀 감정이 너무 많았고 너무 버거웠다. 그래서 스스로 '나는 그렇지 않아'(라고 세뇌하게 됐다). 마음이 진짜 괜찮지는 않지만 괜찮다고 착각할 순 있다"고 토로했다. 김민정은 자기 세뇌가 학폭 후유증으로 생긴 습관이라고 밝혔다.
김민정은 '불안'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실도 고백했다. 남편과 갈등이 생기는 것도 카센터 정비, 출동 서비스 투잡을 하는 신원준을 매순간 걱정하고 불안하게 여기기 때문.
이날 김민정은 남편에게 처음으로 학폭에 대해 자세히 털어놓았다. 김민정은 "아무한테 얘기를 안 하고 전학을 갔는데 내가 자퇴를 하고 주점에 가서 일을 한다고 소문이 났다. 주점에서 봤다더라, 노래방에서 봤다더라, 오피를 간다더라, 조건을 한다더라는 식으로 소문이 계속 났고 출처는 당연히 주동자랑 주동자 친구들이었다. 남편과 결혼 소식을 주변에 알리니 다시 수면 위로 (소문이) 올라왔다"고 해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김민정은 이어 가해자에게 일방적인 사과 연락을 받았다며 "100%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고 용서하고 넘어가려 했다. 그 친구가 저한테 SNS로 연락하기 전까진. 제가 지후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는 기간 주동자가 저한테 연락을 했다. 염치가 있으면 연락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저한테 연락한다는 건, 제 상황과 상처는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본인 얘기를 강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얘는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나의 용서와 이해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 처음으로 화가 많이 났다"고 생각을 전했다.
김민정은 가해자의 사과가 처음이 아니라며 스무 살이 돼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처음 일방적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김민정은 "연락이 왔으니 '꺼져' 할 수 없어 '알았다'고 했는데 얘는 그걸 다 화해했다고 생각하더라"고 덧붙여 분노를 안겼다.
이후 김민정은 아들 지후를 위해 치료를 받고자 심리 상담 센터에 방문했다. 그러면서 김민정은 '죽음'에서 상위 90%를 넘는 불안을 진단받았다. 김민정은 자신과 비슷한 친구들과 친해져서일 수 있지만 친구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많이 죽었다며, 친구들의 죽음에 대해 "본인들이 선택했지 않냐. 갈 때가 됐으니 갔다고 생각한다"고 태연하게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나의 죽음은 불안하지만 남의 죽음을 외면하고 감정을 통제하는 김민정의 모습을 심리상담가는 "해리라고 한다. 이중인격, 다중인격이라고도 얘기하는데 자신이 가진 감정을 너무 통제하면, 특히 학폭같은 외상 경험 있는 분들이 그런 걸 가질 수 있다"고 진단 분석했다. 심해지면 본인의 행동을 점점 잊게 될 수도 있다고.
김민정의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에 신원준은 시간 날 때 같이 상담을 다니자고 제안, "기다리겠다. 같이 노력하자. 내가 많이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MC들은 "최고의 남편"이라며 신원준의 모습에 감동을 드러냈고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과거에 얽매인 아내에게 "일부러 빈시간도 가져보고 아무것도 안 하며 쉬는 시간을 가져보고 그럼에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경험해 보시라. 강박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시라"고 조언했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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