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충격의 사이영 1위표 제로…야속한 5월, 3G·ERA 5.68 ‘MVP가 쉽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겐 야속한 5월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보다 투수로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4월 한달간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했다. 150km대 후반의 포심에 두 가지 궤적을 그리는 스위퍼가 물이 올랐다. 커터, 스플리터, 싱커, 커브, 슬라이더를 거의 양념 수준이다.
그래서일까. 5월 들어 오타니의 투구가 조금 무뎌졌다. 5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68로 오타니답지 않다. 4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3탈삼진 2사사구 4실점했고,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사실 둘 다 괜찮은 투구를 했다. 그러나 휴스턴전서 1할대 타율의 마틴 말도나도에게 스위퍼를 던지다 결승 좌월 투런포를 맞은 건 뼈 아팠다. 완벽한 실투였다.
좋지 않은 흐름은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으로 이어졌다. 7이닝 4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발투수-5출루’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홈런 세 방을 맞은 건 뼈 아팠다. 5월 들어 3경기서 19이닝 동안 6개의 홈런을 내줬다.
그 여파일까. MLB.com이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시즌 첫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오타니는 4위에 그쳤다. 5월 부진으로 올 시즌 9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23. 나쁘지 않지만, 그렇게 압도적이지도 않다. 53이닝 동안 71탈삼진, WHIP 0.91, 피안타율 0.145.
아메리칸리그 다승 3위, 평균자책점 14위, 최다이닝 8위, 탈삼진 2위, WHIP 5위, 피안타율 1위. 여전히 나쁘지 않지만, 평균자책점이 너무 처지고 이닝 수도 아주 많지 않다는 점에서 평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부진에 대한 잔상이 많이 남아서 그랬을까. 모의투표에 참여한 MLB.com 전문가 49명 중 단 1명도 오타니에게 1위 표를 주지 않았다. 16일 경기가 반영이 되지 않았음에도(투표 15일에 마감) 오타니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사이영 모의투표 4위. 심지어 5위 조 라이언(미네소타 트윈스)도 1위표 1표를 받았다.
MLB.com은 “최근 마운드에서 4경기 동안 8홈런을 허용했고 평균자책점 6.12로 다소 힘든 상황을 맞이했다. 그래도 유권자들은 쌍방향 슈퍼스타를 좋아한다. 오타니는 첫 5경기서 평균자책점 0.64, 피안타율, 탈삼진에서 상위권”이라고 했다.
올 시즌 ‘타자’ 오타니는 41경기서 타율 0.296 9홈런 29타점 25득점 OPS 0.910이다. 5월에도 타율 0.300 2홈런 11타점 OPS 0.937로 호조다. 어쩌면 오타니에겐 MVP보다 사이영상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참고로 4월 아메리칸리그 MVP 모의투표 1위가 오타니였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모의투표 1위는 생애 첫 수상을 노리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무려 23명에게 1위 표를 받았다. 2위는 7명에게 1위 표를 받은 섀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레이스), 3위는 6명에게 1위 표를 받은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트윈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