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이적설' 김민재, 정말 간다면 '감독 애제자'부터 제쳐야[초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김민재(26·SSC 나폴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매일 울려퍼지고 있다. 만약 김민재가 정말로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감독의 애제자'를 밀어내는 것이다.
김민재는 이적 첫해부터 나폴리의 리그 35경기 중 33경기를 출전하며 뛰어난 수비력은 물론 상대 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가담으로 공수 양면에서 빛났다.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은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 역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많은 유럽 빅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고 맨유가 우위를 점한 듯했다. 맨유가 5200만파운드(약 872억원)의 이적료를 나폴리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김민재 영입에 근접했다는 이탈리아 나폴리 일간지 일마티노의 보도가 15일 있었다.
이어 16일 "현 단계에서 합의되거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말과, 같은 날 "맨유는 김민재에게 연봉 600만유로(약 87억원)에 보너스를 포함해 5년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한 또 다른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의 말까지 종합해보면 맨유가 김민재와 확실한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입 전쟁의 선두주자인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여기에 17일 일마티노가 다시 "맨유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받던 연봉의 4배 수준인 900만유로(약 130억원)를 제안했으며 선수는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박지성에 이어 맨유 소속 2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박지성의 동료였던 리오 퍼디난드는 구단이 김민재를 영입하는 것을 그리 반기지 않는 듯했다. 그는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형성한 파트너십이 매우 견고해 보인다. 그렇기에 최고의 센터백을 찾기 보다는 유망주를 찾는 것이 더욱 이득"이라며 "우선순위는 새로운 센터백과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수비 조합을 최대한 적합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퍼디난드는 맨유의 영입 실권을 잡고 있는 인물은 아니기에 이 발언이 김민재의 이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퍼디난드의 말을 다시 곱씹어 본다면 김민재가 맨유의 유니폼을 입을 시 주전 센터백을 차지하기 위해 매우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맨유의 중앙 수비를 주로 책임지고 있는 2명은 바란과 마르티네스다. 이들이 후방을 지킨 맨유는 올 시즌 리그 36경기 동안 41실점으로 최소 실점 3위를 달리고 있다.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등의 불안했던 수비를 바란-마르티네스 조합이 깔끔하게 씻어냈다는 평이다.
만약 김민재가 다음 시즌 맨유의 일원이 된다면 바란, 마르티네스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며, 특히 마르티네스가 직접적인 포지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김민재는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직접 하프라인을 넘어 드리블 돌파 후 패스를 내주는 등 활동 범위가 매우 넓은 센터백이었다. 김민재의 중앙 수비 짝꿍인 아미르 라흐마니와 김영권은 최후방에서 수비 커버를 도맡았다. 맨유에서는 바란이 후방을 지키고 마르티네스가 전진 수비나 패스 전개를 주로 하기에 김민재와 역할이 겹치는 쪽은 마르티네스다.
김민재와 마르티네스의 공통점이 수비에서의 저돌성과 민첩한 몸놀림이라고 봤을 때, 눈에 띄는 차이점 또한 존재한다. 김민재가 190cm의 장신인 것에 비해 마르티네스는 175cm으로 센터백 치고는 작은 키다. 마르티네스가 점프력과 위치 선정으로 공중볼 경합에서 웬만하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몸싸움에서 김민재를 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에게는 '왼발'이 있다. 현대축구에서 귀한 왼발 센터백인데다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반으로 맨유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 됐다. 그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왼발 긴 패스는 맨유의 위협적인 공격 옵션 중 하나다. 김민재 역시 양발 모두 패스가 좋고 왼발 긴 패스 정확성도 훌륭해 나폴리에서도 왼쪽 센터백을 본 적이 있지만 이 부분은 마르티네스가 김민재보다 우위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마르티네스가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라는 사실은 김민재에게 불리한 요소다. 이 사제지간은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두 번의 리그 우승을 함께 했고 텐 하흐가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 감독에 부임했을 때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로 마르티네스를 데려왔다. 텐 하흐의 축구는 수비지역에서부터 시작하는 1차 빌드업이 전술의 기초인데,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하는 선수가 마르티네스인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현재 중족골 골절로 올 시즌을 조기에 마치는 등 부상이 적은 선수는 아니다. 특별한 부상 없이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끈 김민재가 마르티네스의 공백을 채울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자의 부상을 기다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며, 아무리 잘 다치는 선수라고 해도 부상이 날짜에 맞춰 자주 온다는 보장도 당연히 없다.
결국 김민재가 맨유에 들어간다면 본인의 피지컬적인 장점을 유지하면서 마르티네스가 하는 것을 본인도 잘 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김민재가 맨유 입성 시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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