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견 반영했다"…증산4구역에 전국 최대 규모 '센트럴파크'

이소은 기자 2023. 5. 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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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복합사업 1호 사업지인 증산4구역 단지 내에 센트럴파크가 조성된다.

이번 설계변경안에 따르면 증산4구역 1블록 안에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가장 넓은 센트럴파크가 조성된다.

증산4구역 주민대표회의는 LH에 설계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LH는 서울시 총괄기획, 사전자문 등이 반영된 설계안으로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업이 무기한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증산4구역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주민 동의율을 확보해 2021년 3월 31일 1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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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자 단지배치 관련 설계변경안(위)와 기존 설계안. /사진=증산4구역 유튜브

도심복합사업 1호 사업지인 증산4구역 단지 내에 센트럴파크가 조성된다. 전국 아파트 단지 내 공원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계안에 반대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던 증산4구역은 LH와 수차례 협의 끝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계변경안을 도출해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은평구 증산4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오는 30일 서영교회에서 제2차 주민협의체 전체회의를 열고 주민들에게 변경된 설계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설계변경안에 따르면 증산4구역 1블록 안에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가장 넓은 센트럴파크가 조성된다. 가로 120m, 세로 126m 규모로 일반 축구장 2배 크기다. 기존 설계안에서 4개로 계획된 'ㅁ'자 단지배치를 외곽만 유지한 채로 1개로 확대하면서 가운데 공간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비단길로 인해 단절된 1블록과 2블록은 연도형 브릿지가 설치해 연결한다. 타워형 평면의 북동향과 북서향 가구에는 벽면을 창호로 바꿔 일조권, 통풍 등을 최대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2블록도 주동의 수를 줄이는 대신 층수를 높이는 설계로 개방감을 확보하고 가로로 이어지는 조경축을 중앙광장과 연결해 단지 전체를 조경화 하기로 했다. 세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 둘레길은 출입을 통제하고 조경화 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증산4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증산역에서 아파트 지하로 연결되는 지하 통행로와 랜드마크동 44층 상부 스카이브릿지 등을 요구했다. LH는 지하 통행로의 경우 설치 여부 관련해 지자체와의 협의가 필요하며 스카이브릿지는 향후 구조 검토 및 시공성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박홍대 증산4구역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이번 설계변경안은 기본적인 컨셉을 유지한 상태에서 많은 설계개선을 통해 작은 신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구현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LH 관계자는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주민대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의견을 청취했다"며 "오는 30일 주민전체회의(총회)에서 설계설명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추가적으로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산4구역은 공공이 주도하는 도심복합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으로 지난 3월 LH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설계 당선작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대표회의가 LH의 설계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의결처리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주민대표회의는 40층 주동이 외곽에 배치돼 주변과의 단절을 초래한다는 점, 실거주 선호도가 낮은 북동향·북서향 세대가 많이 배정된 점, 세대간 마주보는 'ㅁ'자 단지배치로 사생활 보호가 어렵다는 점, 저층 위주 설계로 조망권이 갖춰지지 않는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증산4구역 주민대표회의는 LH에 설계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LH는 서울시 총괄기획, 사전자문 등이 반영된 설계안으로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업이 무기한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이후 주민대표회의가 LH와 지난달 11일, 20일, 28일 등 3차례 협의를 진행, 이달 4일 LH와 건축설계업체가 마련한 최종 설계변경안을 수용의결 처리하면서 갈등이 일단락 됐다.

증산4구역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주민 동의율을 확보해 2021년 3월 31일 1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당시 국토부는 같은해 지구 지정 이후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 2022년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2023년 착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시공사 선정도 못한 상태다. 국토부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사업계획승인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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