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 불똥튄 산은, 오늘 1200억 신주 발행해 건전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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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적자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산업은행은 신주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2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인상됐지만 올해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돼 산은의 건전성 악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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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2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정부가 현금출자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당 5000원에 2400만주가 발행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혁신성장펀드 조성 지원 등 정부 정책 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한전 누적 영업적자는 3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어 올 1분기에도 6조2000억원의 적자를 지속했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로 산은은 지분법상 손실을 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국민의힘·부산동래구)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3.08%로 지난해 말(13.40%)보다 0.32%포인트 떨어졌다.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산업은행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BIS 비율 13%를 방어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지분법상 한전의 1조원 손실은 산은의 BIS 비율을 0.06%포인트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BIS자기자본 비율 등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5650억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분과 지난 3월 말 4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잇따라 산은에 현물 출자했다.
산은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후순위채 발행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한 이후 지난 4월28일 8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발행액의 100%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BIS 비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결국 국책은행에 대한 정부 재정 투입으로 이어졌다는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산업은행의 BIS비율이 떨어질 때마다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3920억원, 7월 3080억원, 12월 5650억원 등 총 1조2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산은을 지원했다.
정부의 재정 투입 지원이 없으면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이미 권고치(13%)를 밑돌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인상됐지만 올해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돼 산은의 건전성 악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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