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박스권인데…닛케이 '3만' 뚫었다

정혜인 기자 2023. 5. 1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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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미국 국가부도 위기, 경기침체 우려 등에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부상하며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미국·중국 등 주요 경제권과 달리 일본이 기술적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증시를 피난처로 삼은 것이 지수 강세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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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 증시가 미국 국가부도 위기, 경기침체 우려 등에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부상하며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17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84% 오른 3만93.50을 기록,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가 종가 기준 3만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9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버블경제 이전으로 회복했던 토픽스 지수는 이날도 0.3% 오른 2133.61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 약세로 일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미국·중국 등 주요 경제권과 달리 일본이 기술적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증시를 피난처로 삼은 것이 지수 강세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국발) 은행 불안과 신용 경색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의 안정성을 재평가하며 (일본 증시를) 피난처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영업 담당자는 닛케이에 "평소 일본에 관심이 없던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른다"며 "(이들은) 일본 주식의 상승세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신규 매수에 나서고 있고, 이것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일본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올해에만 각각 15.3%, 12.7%가 올랐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7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0.41%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7.04% 상승에 그쳤다.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통화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 등에 위축된 상태로, 미국 이외 대체 투자처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완화 정책 유지 관측 및 이로 인한 엔화 약세, 일본 경기 회복세가 비교적 견고할 거란 전망 등이 일본 증시로의 투자 유입을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정부 발표에 따르면 1~3월 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연율로 전기 대비 1.6% 성장해 3개 분기 만에 성장세를 보였다. 도쿄증권거래소의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기업에 대한 자본 효율 요청에 따른 일본 기업의 경영 혁신에 대한 기대감,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을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일본증시 강세에 도움이 됐다.

일본거래소그룹이 집계한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현물·선물 합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일본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3조6000억엔(약 35조1943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증시의 이런 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우네 나오히데 인베스트먼트 랩(Lab) 대표는 "경험상 '미국 약세, 일본 강세'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일본 주식의 하락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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