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조 돌파' 손해보험사들… '1.8조' 생보사와 격차 더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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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781억원을 기록한 생명보험사보다 2134억원 높은 실적을 기록한 손해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 손해율 관리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1조8781억원을 기록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5대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보다 2134억원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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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781억원을 기록한 생명보험사보다 2134억원 높은 실적을 기록한 손해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 손해율 관리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들의 2023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1조8781억원을 기록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5대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보다 2134억원 높은 것이다.
통상적으로 보험업계에서 순이익 규모는 자산규모가 큰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큰 것으로 인식돼 있지만 2021년부터 상황이 뒤바뀌었다. 2021년 손보사 당기순이익이 생보사를 넘어선 이후 2022년에도 손보사가 생보사에 앞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23개 생보사 순이익은 전년비 2348억원(6%) 감소한 3조7055억원이었으며 31개 손보사 순이익은 전년비 1조1489억원(26.6%) 늘어난 5조4746억원이었다.
보험업계에서는 IFRS17이 처음으로 도입된 올해도 손보사가 생보사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IFRS17에서는 보험사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손익도 보험계약 전 기간에 걸쳐 인식해 보장성 보험 중심인 손보사들에 더 유리한 구조다. 저축성 보험 집중했던 생보사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셈이다.
변수는 CSM(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이다. CSM은 보험사가 미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다. 보험사가 중장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CSM은 보험 손해율, 계약해지율, 할인율 등을 가정해 이익 값을 산출하며 이를 8~10년에 걸쳐 상각한다. 문제는 CSM을 보험사 자의대로 산출할 수 있는 것이다.
IFRS17을 계기로 각 보험사 회계 기준 자율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에서는 일부 보험사가 자의적 가정을 활용해 CSM을 과대 산출하고 이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DB생명보험과 KB라이프생명 등 보험사 4곳에 대한 수시 검사 등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IFRS17과 관련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중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IFRS17로 평가된 자본이 대폭 증가했고 특히 손보사는 이익도 상당히 증가했는데 이는 제도 도입 시기와 금리 상승기가 맞물려 예상보다 높은 할인율로 보험부채가 평가돼 부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FRS4는 신계약비(보험계약을 신규로 체결하는 과정에서 지출되는 비용)를 최대 7년간 상각하지만 IFRS17에서는 보험기간 전체에 걸쳐 상각해 도입 초기 이익 증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사전 공시는 약식재무제표를 사용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1분기 정식 재무제표로 영향을 상세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적용 이후 큰 이변은 없었다"며 "1년치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손보사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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