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SMC 3나노 파운드리 독점?... 삼성전자 '오히려 좋아'

김동호 2023. 5.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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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5 제조를 위해 올해 대만 TSMC의 3나노(㎚, 10억분의 1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사실상 독점 계약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오히려 TSMC와 계약을 못 한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로 선회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생산 물량은 TSMC가 생산 가능한 3나노 파운드리 반도체 물량의 90%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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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아이폰15 생산하는 애플
TSMC 3나노 파운드리 90% 계약
TSMC-삼성전자 격차 확대 우려 속
대형 고객사 삼성전자로 선회 전망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5 제조를 위해 올해 대만 TSMC의 3나노(㎚, 10억분의 1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사실상 독점 계약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오히려 TSMC와 계약을 못 한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로 선회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 TSMC 파운드리 사실상 독점

1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 이사회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5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 물량은 TSMC가 생산 가능한 3나노 파운드리 반도체 물량의 90%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3나노 공정은 기존의 4나노 공정 대비 성능은 최대 15%, 전력효율은 35%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당초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공정은 아직 시장에서 검증을 받지 않아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공정 특성상 미세공정 기술 상용화 난도가 높고 수율 등에서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TSMC의 3나노 공정 도입 시기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해 6개월 정도 뒤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관측을 뒤집고 TSMC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3나노 물량 대부분을 선점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격차가 더욱 커질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TSMC의 3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1장당 2만달러 안팎으로 상당히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매출과 수익성에 상당한 기여가 기대되는 측면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해 9월 25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 GAA 기반 3나노 양산 출하식'에서 3나노 웨이퍼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파운드리 '오히려 좋아'

반면,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서 오히려 애플의 TSMC 3나노 파운드리 독점이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퀄컴과 미디어텍과 같은 대형 고객사들이 TSMC의 남은 생산 가능 물량인 10% 용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삼성전자로 선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T전문지 샘모바일은 "이미 AMD와 구글이 삼성 파운드리를 사용해 4나노 칩을 생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특히 퀄컴은 스냅드래곤 8 Gen3 칩에 첨단 공정이 필요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개선된 4나노 또는 2세대 3나노 제조 공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미 방미 기간 반도체 파운드리 고객사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을 마쳤다.

이 회장은 방미 출장 중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를 비롯해 기업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을 만났다. 반도체가 많이 쓰이는 첨단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대표와 스시집에서 식사를 하고,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21년 1134억2100만달러에서 2028년 2193억4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GAA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며 기술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2나노 양산이 시작되는 2025년 이후 TSMC와 대등한 기술력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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