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 아닌 자리서 군수님과 소통시간 유익”

고성군수 ‘직원과의 대화 시간’
통일전망대서 MZ공무원 만나
함 군수 “일·삶 조화 행복하길”

▲ 함명준 군수와 8급 공무원 35명이 지난 16일 통일전망대 통일관 건물 (구통일전망대) 2층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얼굴은 거의 알겠는데 이름은 잘 모르는 이들이 아직도 있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필요한 것 같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MZ세대 공무원들과 가진 ‘직원과의 대화의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

이샛별 자치지원팀 주무관은 “결재가 아니면 군수님과 함께 자리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번 소통의 시간을 통해 가까운 자리에서 식사를 하며 대화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밝혔다.

고성군이 7급 이하 MZ세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직급별 직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최북단 통일전망대에서 세 번째 대화의 시간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8급 공무원 35명과 함명준 군수는 군청버스에 탑승해 통일전망대에 도착한 뒤 통일전망타워 등을 견학했다. 직원들은 통일전망타워 2층에서 외금강, 369GP, 구선봉, 감호, 해금강 등 눈앞에 펼쳐진 지형과 금강산육로길, 동해북부선 철도길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접전을 벌인 351고지 전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남북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타워전망대에 올라 금강산 일대를 관찰한 뒤 통일관(구 통일전망대) 건물 2층에서 중식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군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4명씩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도중에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함 군수는 “고성 DMZ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과 이해가 필요하다”며 “일과 개인의 삶이 조화를 이루면서 모두들 행복을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MZ세대 공무원들은 “실무자들이 안 된다고 했는데 위에서 그냥 해주라고 할 때 솔직히 힘들다”, “인사발령이 나고 바로 자리를 옮기는데, 기간을 좀 주고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업무습득)”,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의 일을 남은 직원들이 하는 게 힘들다”, “제가 속한 부서는 3대 기피부서라고 하는데 타 지자체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고성군은 지난 4월 7일부터 7급 이하 공무원 323명을 대상으로 ‘직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지산 jisa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