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월가 전망 '뚝'·中서 발빼는 월가 은행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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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소식
▲테슬라 광고 소식에 주가 '쑥'...월가 전망은 '뚝'
▲텐센트, 中 리오프닝에 '활짝'...매출 6분기 만에 최고
▲中서 발 빼는 월가 은행들...60조弗 시장 '일장춘몽'
▲구글·IBM, 美日 양자컴퓨터에 2천억원 투입...中 견제
테슬라 광고 소식에 주가 '쑥'...월가 전망은 '뚝'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에 대한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초로 광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 또 그동안 여러 차례 인도가 연기됐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연내 인도하겠다고 재차 확인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는 17일(현지시간) 장중 4% 이상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월가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테슬라 약세론자인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총 이후 더욱 힘든 길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CNBC에 따르면 사코나기는 "머스크가 향후 1년간 경기 침체로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며, 테슬라 역시 이같은 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언급한 점은 최근 자동차 업계가 건설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과 대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테슬라의 경우 업계 전기차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도 제한적인 자동차 라인업이 걸림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현실성 없는 공격적인 목표만 내놓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머스크는 주총에서 모델Y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링카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판매량 목표치를 전세계 시장 점유율의 절반에 가까운 3백~4백만대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최근 전기차 시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까지 늘고 있어 이를 공략할 전략이 부족하다는 해석입니다.
아울러 머스크가 새로운 모델로 사이버트럭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2년 전 출시를 예고했지만 계속해서 무산된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또 머스크가 미래 사업을 이끌 핵심으로 꼽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굉장한 복잡성과 비용이 든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이에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2024년은 테슬라에게 더욱 도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등급 '언더퍼폼', 목표주가 150달러를 재확인했습니다.
텐센트, 中 리오프닝에 '활짝'...매출 6분기 만에 최고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오랜만에 웃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해 1분기 1천500억 위안(약28조6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11% 증가했고,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도 웃돌며 여섯 분기 만에 최고 성적을 냈습니다.
지난해 대형 정보기설(IT) 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텐센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 치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경제 성장에 집중하고자 그간 빅테크를 압박했던 '규제 철퇴'를 조금씩 거둬들이며 한층 느슨해진 분위기입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021년 7월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을 중단했다 지난해 4월부터 재개했는데, 텐센트의 경우 무려 1년반 만에 판호를 발급받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로날드 컹 애널리스트는 "독보적인 위챗 생태계와 게임 산업에서의 리더십, 비디오‧핀테크 부문 전반에 걸친 신성장 동력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텐센트는 중국 인터넷 기업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텐센트를 비롯해 알리바바, 징둥닷텀, 바이두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의 실적은 기업 활동과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시장의 펀더멜털이 탄탄하지 않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분석도 나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리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강세는 계절적 성격이 크며,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거시 경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게임 시장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라며, "인공지능(AI)과 게임 부문 투자로 올해 내내 비용 압박이 가해져 이익 개선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텐센트의 AI사업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텐센트는 위챗부터 온라인 미디어에 이르는 자사 제품군 전반에 걸쳐 AI 기능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알리바바나 바이두와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진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中서 발 빼는 월가 은행들...60조弗 시장 '일장춘몽'
월가 대형 은행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중국 금융시장 개방 후 앞다퉈 현지 사업을 확대했지만 오랜 코로나19 봉쇄에 이어 미중 갈등이 커지며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올해 중국 사업 확장 계획을 축소하고 목표 이익을 낮춰잡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내 사업 환경 변화로 향후 5내년 계획을 수정했고, 모건스탠리는 당분간 중국에 역내 중개업소를 짓지 않기로 하고, 파생상품과 선물에만 1조5천억 달러의 소규모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JP모건은 중국 전담 인력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들 기업은 앞다퉈 중국 사업 확장에 나서습니다.
중국이 2020년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에게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하는 등 금융시장 개방에 나서자 60조 달러 규모의 중국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섰는데, 코로나 봉쇄 후폭풍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이같은 꿈은 멀어졌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리오프닝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회복세가 주춤합니다.
지난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청년 실업률도 20.4%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미중 갈등까지 더해지며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주식 거래 등이 줄면서 글로벌 은행들의 자문료 및 수수료 등 수익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자의 중국 주식 거래 역시 2020년, 2021년 기준 각각 1천200억 달러에서 2022년 19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중국의 해외 투자 역시 지난해 440억 달러로 2008년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 주식에 대한 노출 비중을 2022년 4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가량 축소했습니다.
구글·IBM, 美日 양자컴퓨터에 2천억원 투입...中 견제
미국과 일본이 중국 '양자컴퓨터 도전'에 맞서 손을 잡기로 하면서, 대표 빅테크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과 IBM은 미국 시카고대와 일본 도쿄대의 양자컴퓨터 공동 연구를 위해 총 1억5천만 달러(약2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10년 안에 10만 큐비트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한다는 연구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IBM의 경우 지난해 11월 '오스프리' 프로세서를 선보인 바 있고, 구글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처음으로 대학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으며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서명식은 이번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모이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이같은 협력은 최근 군사적 이용을 염두에 두고 양자컴퓨터 연구에 집중 투자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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