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 개발에 국가 역량 집중해야 [기고/정동욱]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2023. 5.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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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전(SMR)은 핵심 기기를 일체형 모듈로 만든 것이 특징으로, 탁월한 안전성을 가진다.

현재 혁신형 SMR 개발자와 규제자 간 기술적 협의를 하고 있다.

SMR은 개발자는 많으나 기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한미 기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과 첨단 SMR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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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소형모듈원전(SMR)은 핵심 기기를 일체형 모듈로 만든 것이 특징으로, 탁월한 안전성을 가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 원전 규모가 30년 내 최소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원전 안전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SMR은 이에 대해 세계원자력계가 내놓은 답이다.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시 SMR 개발협력에 대한 한미 양국 간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 SMR 선두 주자인 뉴스케일과 두산에너빌리티 및 한국수출입은행이 맺은 제3국 진출을 위한 협력협정,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와 한수원 및 SK이노베이션 간 협력협정 등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는 미국 중심이고 우리는 제작과 건설 중심인 점이 아쉽긴 하다. 하지만 올해 착수한 혁신형 SMR이 설계인가를 받는 2028년까지는 한미 간 협력은 우리가 글로벌 SMR 공급망의 핵심 축에 설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뉴스케일이 두산에너빌리티에 선제적으로 원자로 상부 모듈 제작을 발주한 것이 한 사례다.

SMR 시장은 눈앞에 와 있다. 영국은 SMR 제작을 위한 공장부지를 선정하고 있다. 캐나다는 GE와 히타치 합작으로 설계한 BWRX300 건설에 나섰다. 폴란드는 BWRX300 건설계획을 발표했고, 중국은 ACP100을 이미 건설 중이다.

SMR 시장을 잡으려면 국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안전규제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혁신형 SMR 개발자와 규제자 간 기술적 협의를 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기술협의 결과가 인허가 심사 시 유효하도록 절차를 마련해 심사 투명성과 일관성을 체계화해야 한다. 또한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R에 통합인허가제도를 적용해야 한다. 표준화된 원전에는 건설과 운영허가를 함께 주도록 고안된 것인데 우리나라는 통합인허가제도가 빠져 있다. 이 기회에 보완해야 한다.

둘째, 민간 참여 확대다. 혁신형 SMR은 국가 주도 프로젝트다. 여기에 공동기술개발, 사업지분 공유 등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국내 기업들이 해외 SMR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하는 SMR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부와 한수원이 민간참여형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SMR 국내 건설을 추진한다면 민간 참여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셋째, SMR 파운드리 기업 육성이다. SMR은 개발자는 많으나 기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반도체의 TSMC처럼 제조에 특화된 기업 전략이 가능하다. 중소기업도 파운드리 전략이 가능하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가 SMR 파운드리 육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같이 글로벌 SMR 공급기지를 구축해야 한다.

국내외에서 SMR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한미 기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과 첨단 SMR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산학연관이 총력을 기울여 기회를 잡아야 할 때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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