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기술력’ 정도 경영 실천, 기계설비 산업 혁신기업으로 성장

안소희 기자 2023. 5.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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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스페셜] 남경설비㈜
남경설비㈜의 부산벡스코 신관 신축 공사 조감도.
1992년 설립된 남경설비㈜(대표 이원득·사진)는 기계설비설계사무소로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시공업으로 전환해 소방설비·신재생에너지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기계설비건설 선도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은 첫 대규모 현장인 부산 해운대구 반송에 있는 남흥아파트(430가구)를 시작으로 다년간 현장 경험을 쌓아오며 부산시가 발주하고 대형 건설사가 원청으로 참여한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프로젝트 현장을 완벽하게 준공함으로써 지방 업체는 시공 능력이 약하다는 편견을 깼다.

이를 초석 삼아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을 이뤄내 주요 협력 업체인 ㈜대우건설, ㈜롯데건설, 디엘이앤씨㈜, ㈜KCC건설, ㈜한화건설, ㈜태영건설, ㈜효성건설 등 현재 1군 건설사와 함께 일하는 현장 비율이 80∼90%에 이른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울산 북구 학성 뉴스테이, 천안 두정 한화 포레나, 화성 동탄 롯데캐슬, 안산 푸르지오 프리파크 등 전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중으로 ISO9001 인증, 2020년엔 고용노동부 강소기업 인증과 함께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 경영 혁신 부문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남경설비는 내실 있는 성장을 거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능력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물량을 적기에 시공할 수 있도록 약 15개 현장만을 안정적인 경영 범위로 삼고 있는 ‘정도 경영’이 이원득 남경설비 대표의 철칙이다.

이 대표는 “건설업도 서비스업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고객 중심의 사고, 신뢰, 신용이 기업의 핵심 가치가 돼야 한다. 발주처가 원하는 품질과 공사 기간을 맞춰주면 신뢰가 형성된다. 신뢰가 곧 영업이고, 이를 통해 수주 물량이 늘어나 지속해서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남경설비는 모듈러 공법, BIM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며 자체 하자보수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기계설비의 미래로 토털 커미셔닝(Total Commissioning)을 제시하고 있다. 업체가 시공과 함께 사후 관리와 점검 시스템까지 책임지며 발주처에서는 비용을 절감하고, 시공처는 책임 시공과 유지 보수를 통해 서로 믿을 수 있고 사용자의 편리와 안전을 위하는 시스템이다. 더불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토털 커미셔닝은 자연적으로 기술의 다양화로 인해 세분되고, 이에 따른 관리 인력의 필요성도 높아지면서 다양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구조로 남경설비는 이것을 기업의 미래로 삼고 투자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 분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건물 리모델링 사업, 건물 유지 관리 사업을 꼽았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의 고갈, 고유가 시대, 기후변화 협약 등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꼭 필요한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건물 리모델링 산업 역시 기계설비 업체들이 뻗어나갈 수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택 사업과 상업 건물 건축은 물론 유지 관리를 시스템화해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기계설비 업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지속 경영과 책임 경영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가업 승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건설 업무 특성상 현장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심도 있는 이해와 전방위적 통찰력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저력은 실무 경험에서 나온다”며 “창립 멤버를 포함해 직원 대다수가 장기근속 중이라는 점은 남경설비만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0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에도 협회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창업부터 부도 등 여러 어려움을 겪어봤던 만큼 업계의 고충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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