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도 빨리 왔다… 말라리아 환자 3.5배 늘어
때 이른 더위에 모기 활동도 빨라졌다. 변온 동물인 모기는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이 함께 상승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번식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모기 활동 정도를 4단계(쾌적·관심·주의·불쾌)로 나눠 ‘모기 예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모기가 활동을 시작할 때 흔히 나타나는 2단계(관심)는 올해 3월 13일 처음 기록됐다. 작년(3월 15일)보다 이틀, 재작년(3월 21일)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등장도 올해는 유난히 빨랐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3월 23일 부산과 제주에서 처음 이 모기를 발견하고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작년(4월 11일)보다 19일 빠르고, 2000년(5월 31일)과 비교하면 두 달 앞당겨졌다.
일본뇌염은 감염자 250명 중 1명꼴로 바이러스가 뇌로 퍼지면서 고열이나 발작,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국내 일본뇌염 감염자 수는 92명으로 집계됐다. 예방하려면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고열이나 오한 증세를 나타내는 말라리아도 모기에 물려서 걸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4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2명)에 비해 3.5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할 때는 모기가 많은 숲을 피하고, 모기 기피제를 자주 뿌려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에는 없지만 동남아에 주로 서식하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뎅기열이나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는 심한 열과 근육통을 동반하지만 백신이 없다.
가축도 모기 피해를 입는다. 모기에 물린 소는 아카바네병이나 유행열, 추잔병 등에 걸릴 수 있다. 발열이나 무기력증 같은 증상을 보인다. 새끼를 밴 암소가 걸리면 유산이나 사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돼지도 일본뇌염에 감염된다. 사람에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서다. 양돈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예방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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