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틀니 /정유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분류된다.
시인은 노인이 틀니를 세척하는 행위를 인생살이와 결부해 관조적으로 주시한다.
노인은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전승자이자 사회공헌자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다.
초고령사회가 임박한 시점에 세대 갈등을 너머 세대 조화, 세대 통합을 이룰 의식의 전환, 획기적인 정책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입맛에 맞는 가설, 형식을 추구한다
눈 뜨면 만나다가 잠 잘 땐 헤어지는
일상 속 더불어 살기
백세시대 길동무
하루를 다 빼내어 낱낱이 청소하면
틈새로 끼인 허물 찬찬히 쓸어준다
수십 년 누린 과거를
회상하며 고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분류된다. 수년 안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또한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과 노인 자살률도 1위라고 한다. ‘틀딱’ ‘지공족’ ‘연금충’ 등 노인을 비하하는 용어도 갈수록 늘어나는 게 현실이다.
시인은 노인이 틀니를 세척하는 행위를 인생살이와 결부해 관조적으로 주시한다. 노인은 연륜이 쌓여 지혜롭지만 신체 기능이 약화돼 다소 외롭고 힘겹게 살아가기 마련이다. 틀니를 하루하루 청소하듯 날마다 허물을 쓸어내고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며 깨달음을 얻는 세대이다.
누구나 늙어가고 노인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노인은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전승자이자 사회공헌자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다. 시인의 표현처럼 백세 시대를 맞이하여 노인은 소통하면서 함께 가야 할 길동무이다. 초고령사회가 임박한 시점에 세대 갈등을 너머 세대 조화, 세대 통합을 이룰 의식의 전환, 획기적인 정책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