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시간 누리는 조각전, 세대통합 기원하는 공연들

문화라이프부 2023. 5.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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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은 ‘문화다양성의 날’이다. 급속한 세계화가 국경 인종 이념의 장벽을 허물면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공존하고자 하는 정신과 실천이 오늘날 요구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세대 갈등’에 주목하고 예술인과 풀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문화다양성의 날 페스티벌’에서는 세대가 다른 극단과 예술단체가 어우러져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고요한 사유의 여백을 선사하는 최인수 조각가의 전시 ‘물질의 서사’가 데이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나무 조각인 ‘장소가 되다 ’ 연작과 다수의 드로잉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온 조각에 감응하고 사유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갤러리 ERD 부산은 회화적 행위로 잠재적 트라우마를 해결하고 자유로움을 발산하는 함미나 작가의 개인전 ‘아이디 픽처(ID Picture)’를 선보인다.

지난해 개최한 ‘문화다양성 페스티벌’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 최인수 조각가 ‘물질의 서사’ 展
- 문명 속 고요·진솔한 여백 선사
- 함미나 작가 개인전 ‘ID Picture’
- 자유 발산하는 청소년 모습 다뤄

- 부산문화재단 ‘문화다양성의날’
- 세대 갈등 풀어보는 자리 마련

◇ 전시

▷데이트갤러리 ‘물질의 서사’

최인수 작가의 조각 작품 ‘장소가 되다 (Becoming a Place)’. 데이트갤러리 제공


부산 해운대구 데이트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최인수 조각가의 전시 ‘물질의 서사(Narrative of Matter)’를 개최한다. 근작 나무 조각과 다수의 드로잉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온 조각에 감응하고 사유하는 공간을 선보인다.

‘장소가 되다 (Becoming a Place)’ 연작은 버려진 느티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나무에 홈을 파내는 과정을 거친다. 나무가 뿌리내리고 있던 대지 일월성신 춘하추동 동서남북 등 우주적 운행이 응축되어 있는 죽은 나무는 물질의 서사 그 자체이다. 그의 작업은 바로 그 흔적을 살피며 나무 내부의 결을 따라 일정 부분 깎아낸 것 뿐이다.

그의 작품은 스펙터클한 시각적 환경과 속도의 문명 속에서 고요하고 진솔하게 사유의 여백을 선사한다.

▷함미나 개인전 ‘ID Picture’

함미나 작가의 작품 ‘Trigger’. 갤러리 ERD 제공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ERD 부산은 오는 28일까지 함미나 작가의 개인전 ‘아이디 픽처(ID Picture)’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ID Picture’ ‘Trigger’ 연작은 발산적이며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청소년기 모습을 다루고 있다.

‘ID Picture’ 시리즈는 다소 침울한 표정의 유아기 아이들의 다양한 얼굴을 나열하고 있다. ‘Trigger’ 시리즈는 총을 들며 방어하거나 상대방을 겨누는 포즈를 취하는데, 이때 총은 이루고자 하는 열망과 용기가 담긴 방아쇠(Trigger)로 장치적 역할을 의미한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감정을 경유하며 회화적 행위를 통해 잠재적 트라우마를 해결하고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 행사

▷부산문화재단, 21일 ‘문화다양성의날 페스티벌’

부산문화재단이 오는 21일 북구문화예술회관(부산 북구)에서 ‘2023 문화다양성의 날 페스티벌-함께 가는 길’을 연다. 문화다양성 이슈 중 하나인 ‘세대 갈등’ 문제를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풀어보는 자리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연극 ‘함께 가는 길’이다. 어린이 극단 소풍, 청소년 극단 별숲, 시민 극단 감동진, 실버 극단 청춘은 봄이 참여한다. 또 북구에서 활동하는 여성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공연, 발달장애예술인과 전문무용수로 구성된 ‘무브먼트프로젝트 도로시’의 퍼포먼스, 우창수 김은희와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의 공연도 선보인다. 이날 원로작가 4명이 각기 다른 네 개의 세계를 보여주는 ‘노경사색 老境四色(思索)’ 전시와 배리어프리 콘텐츠 ‘우주탈출’ 체험, ‘북구 문화도시’ 홍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부산문화재단 누리집(www.bs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이야기마당’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의 ‘이야기 마당’이 오는 20일 오후 1시 부산 부산진구 노무현재단 부산위원회 강당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생명문화축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한편,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예술인의 실천적 과제를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기후위기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퍼포먼스를 비롯해 토론회, 공연 등도 열린다. 퍼포먼스는 박재현 경희댄스시어터 대표가 맡는다.

토론회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후위기, 환경운동 활동가가 참여한다. 김추종 자연순환시민센터 대표, 노주형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가수 우창수, 치유음악가 봄눈별이 각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주제를 발표하고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마지막으로 지구의 미래를 살아갈 개똥이 어린이예술단의 노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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