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선수 兄 그늘에 있던 동생… 감독으로 빛 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세리에A) 인테르 밀란을 이끌고 있는 시모네 인자기(47) 감독은 선수 시절 늘 비교당했다. 그의 형이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49·이탈리아)였기 때문이다. 천재라고 불리는 형에 비해 시모네는 가진 게 없었다. 39세까지 뛴 형과 달리 시모네는 이른 나이였던 32세(2011년)에 형의 그늘에 가린 채 조용히 은퇴한다.
그러나 지휘봉을 잡자 둘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시모네가 ‘형만 한 아우’가 된 것이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던 시모네는 2016-2017시즌부터 세리에A 라치오를 이끌면서 2018-2019시즌 코파 이탈리아(FA컵)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21-2022시즌엔 이탈리아 최고 명문 중 하나인 인테르 밀란 사령탑에 올랐다. 형 필리포는 AC 밀란, 볼로냐 등을 지휘하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뒤 현재 세리에B(2부) 레지나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있다.
약진하는 시모네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가 이끄는 인테르 밀란은 17일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 1·2차전 합계 3대0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연고지를 쓰는 라이벌과 일전에서 대승해 더 달콤했다. AC 밀란은 형 필리포가 12년간 뛴 팀이기도 하다. 인테르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건 13년 만. 2009-2010시즌 결승에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2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인테르 밀란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를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조별리그 때부터 독일 바이에른 뮌헨,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같은 조로 묶여 16강 진출조차 쉽지 않아 보였지만 이를 극복했다. 탈락한 건 FC바르셀로나였다. 시모네는 “우리는 조 추첨이 끝났을 때부터 결승에 진출하리라 믿고 있었다”며 “우리 선수들은 완벽했고, 기대대로 목표를 이뤄냈다. 우리는 꿈을 향해 전진 중”이라고 했다.
인테르 밀란은 또 다른 4강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시모네는 “어느 팀이든 우리가 더 약체인 건 사실이다”라며 “알다시피 축구는 모른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스토니아 “누구든 우크라처럼 당할 수 있다..국방비 증액만이 살길”
-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 광운학원에 발전기금 2억 기탁
- 쌍둥이 임신 중 하혈… 40대 산모 헬기 타고 130㎞ 날아간 사연
-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노조 카드 사적 사용...사퇴하라”
- “트럼프 인수위, 자율주행 규제 완화 추진”... 머스크에 날개 달아주나
- 하사 연봉 대기업 수준 되나…국방부 “내년 기본급 6.6% 인상”
- 10년 전 1억으로 삼전·아파트·비트코인 샀다면?... 몇배나 올랐나
- 김도영 4타점 맹활약… 한국, 호주 꺾고 프리미어 12 3승 2패로 마무리
- 사상자 19명 발생…부천 호텔 화재 관계자 4명 구속 기소
- 기부 받은 1조4000억도 부족? 해리스, 아직도 후원 요청 전화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