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칼럼] 이재명 대표 옆에는 왜 떼부자가 많나
매번 국민 분노 응답 못해
‘대통령 권력’ 자격 묻게 돼
갑자기 번다. 한꺼번에 번다. 많이 번다. 세 조건을 맞추는 사람이 있다. 갑자기, 한꺼번에, 많이 버는 사람이다. 사전은 이를 ‘떼부자’라 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수없이 꿨을 꿈이다. 대개 이루지 못하고 끝나는 꿈이다. 그런 떼부자를 요즘엔 자주 본다. 원래 평범한 월급쟁이였다. 갑자기 수천억대 부자가 됐다. 구멍 난 운동화 신던 공무원이었다. 갑자기 수십억대 부자가 됐다. 옳은 사회에선 결코 소망스럽지 않은 얘기다.
불법·적법의 판단은 접겠다. 현상만 보자. 월급 몇 백만원 받는 기자였다. 대장동 개발 정보를 접했다. 대단한 기밀도 아니었다. 회사를 만들어 입찰에 들어갔다. 개발 주관 업체로 선정됐다. 여기저기서 돈을 마련해 투자했다. 보상부터 건축까지 잘 풀려갔다. 시-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풀어 훨씬 쉬웠다. 폭등하는 부동산 시세까지 맞아줬다. 중간 집계된 수익금만 8천억원이다. 기자 김만배가 떼부자 되는 과정이다.
가난하고 평범한 변호사였다. 조국 수호 집회 현장에서 튀었다. 청년 정치 몫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문재인 키즈로 윤석열 검찰총장 공격 선두에 섰다. 대선에선 민주당 간판이 됐다. 그가 ‘김치코인’에 손을 댔다. 어떤 돈인지 밝히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도 침묵한다. 돈의 규모도 일부만 잡힌다. 최소 60억원, 최대 백억원대다. 구멍 난 운동화, 아이스크림 값, 라면 끼니의 반전이다. 김남국 의원이 떼부자 되는 과정이다.
여기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이재명 주변이다. 성남시장 때 김만배다. 대장동은 이 시장 사업이다. 초과 이익 환수조항을 배제했다. 이 시장 아니었으면 없었을 대장동이다. 대장동 아니었으면 없었을 8천억원이다. 대선후보 때 김남국 의원이다. ‘NFT기술 이재명 펀드’를 발표한다. “P2E를 금지하면 쇄국 정책이다”라고 밝힌다. 관련 코인 값이 출렁댄다. 그 판에 코인 넣고 있는 김 의원이다. ‘떼부자-이재명’의 분명한 연결 지점이다.
이 시장이 대장동을 좋게 개발했다. 그런데 대장동이 아니라 김만배가 부자 됐다. 이 후보가 게임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그런데 업계가 아니라 김남국이 부자 됐다. 대통령 하겠다는 이 대표다. 그게 어떤 자리인가. 성남시 개발의 수백배다. 8천억의 수백배 떼부자 나올 수 있다. 국회의원 권력의 수십배다. 60억의 수십배 떼부자 나올 수 있다. 괜한 소리 아니다. ‘이재명 주변=떼부자 탄생’ 법칙이면 이게 맞는 상상이다.
국민의힘이 주장한다. 측근 비리, 본인 비리.... 그러면서 몰고 간다. 사과하라, 사퇴하라.... 식상한 구호다. 사과하면 어쩌겠다는 건가. 없던 일로 해주겠다는 건가. 떼부자로 상처받은 국민 분노는 여전한데. 지금 국민은 한 사람만 본다. 대권 주자 이재명이다. 늘 주변·측근 의혹에 관대했다. ‘○○○를 믿는다’며 두둔했다. 이번에도 그런다. ‘김남국 보호 결의문’을 냈다. 비난 받고서야 ‘김남국 윤리위 회부’를 넣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문제는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리더십 부재인 것 같다.” 앞뒤를 살피면 이런 말이다. ‘측근 문제에 결단을 못 내린다.’ 권력은 부패한다. 권력 주변은 늘 부패에 가 있다. 아차 하면 넘어간다. 그때 권력자 역할은 칼을 대는 것이다. 추상 같은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그것이 권력자의 첫째 자격이다. 시장(市長) 때 요구됐고, 대표(代表) 때 요구되고, 대통령(大統領)에게 요구될 자격 말이다.
주변에서 어이지는 떼부자 역사. 켜켜이 쌓여가는 국민 분노. 그때마다도 반복되는 측근 감싸기. 이를 보며 이런 말들이 나온다. ‘대통령 맡기기 불안하다.’
김종구 주필 1964kj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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