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보릿고개에도…삼성전자發 ‘바닥’ 기대감 솔솔
김인경 2023. 5. 18. 00:02
코스피 상장사, 3개 분기 연속 역성장
1Q 영업익, 전년 동기보다 52.75%↓
삼전, 3Q 3조원대 영업익 회복 전망
"2500선 코스피, 수급 개선 기대감도"
◇조달비용은 오르고 소비심리는 꽁꽁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기업 622개사(금융업,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회사 등 66곳 제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75% 감소한 25조165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째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57.68% 줄어들어 18조842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본 조달비용은 오르고 원자잿값도 솟구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87% 증가한 633조6290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은 37.34% 줄어든 24조5255억원으로 집계됐다. 눈덩이 적자를 지속하는 한국전력(015760)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66% 줄어든 31조3433억원, 순이익은 52.91% 감소한 23조753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코스피 상장사 전반적인 영업 체질이 악화했다는 얘기다.
개별 기업으로 따져봐도 순이익 기준 흑자 기업은 413개사로, 비율로는 66.4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적자 기업은 24.44%(152개사)로 전년보다 3.1%p 늘어났다.
특히 적자 기업 중 덩치가 큰 기업들이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이자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2조585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조9872억원의 순이익을 낸 2022년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1조2074억원의 손실이 늘어난 1조1531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으로 최소 2분기까지 역성장이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감산發 3분기 개선 기대도
하지만 시장은 2분기를 저점으로 늦어도 3분기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려잡기 바빴던 실적 전망치의 눈높이도 최근 들어 올라가는 모습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61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422억원이다.
비록 전년 동기(49조3575억원)보다 41.16% 줄어든 수준이지만 한 달 전 예상치(28조3884억원)보다는 2.30% 증가했다. 실적 전망치가 증가하는 만큼,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중순께는 우려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95.47% 줄어든 6402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낸 후, 반도체 감산을 선언했다. 이에 메모리반도체의 악성재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에 커지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665억원 수준으로 1분기보다도 줄어들겠지만 3분기께부터 재고 문제가 해결되며 3조7124억원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란 평가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까지 3조원대의 손실을 이어가겠지만, 3분기부터 2조4608억원으로 영업손실이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며 상장사 기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자동차업종도 기대할 만하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25% 늘어난 3조5927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2분기에 3조5944억원, 3분기에는 2조82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이제 바닥 다지기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시장은 특히 오는 3분기 이익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되면 코스피 지수도 한 단계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2p(0.58%) 오른 2494.66에 거래를 마치면서 마디지수인 250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하면서 외국인의 수급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1Q 영업익, 전년 동기보다 52.75%↓
삼전, 3Q 3조원대 영업익 회복 전망
"2500선 코스피, 수급 개선 기대감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로나19 시절보다 더 힘듭니다. 이렇게 장기화할 줄은 몰랐어요.” (코스피 중견기업 대표)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증권가는 늦어도 2분기께 기업들의 보릿고개가 끝나고 서서히 실적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00선에 부딪힌 코스피 역시 하반기에는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조달비용은 오르고 소비심리는 꽁꽁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기업 622개사(금융업,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회사 등 66곳 제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75% 감소한 25조165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째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57.68% 줄어들어 18조842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본 조달비용은 오르고 원자잿값도 솟구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87% 증가한 633조6290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은 37.34% 줄어든 24조5255억원으로 집계됐다. 눈덩이 적자를 지속하는 한국전력(015760)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66% 줄어든 31조3433억원, 순이익은 52.91% 감소한 23조753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코스피 상장사 전반적인 영업 체질이 악화했다는 얘기다.
개별 기업으로 따져봐도 순이익 기준 흑자 기업은 413개사로, 비율로는 66.4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적자 기업은 24.44%(152개사)로 전년보다 3.1%p 늘어났다.
특히 적자 기업 중 덩치가 큰 기업들이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이자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2조585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조9872억원의 순이익을 낸 2022년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1조2074억원의 손실이 늘어난 1조1531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으로 최소 2분기까지 역성장이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감산發 3분기 개선 기대도
하지만 시장은 2분기를 저점으로 늦어도 3분기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려잡기 바빴던 실적 전망치의 눈높이도 최근 들어 올라가는 모습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61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422억원이다.
비록 전년 동기(49조3575억원)보다 41.16% 줄어든 수준이지만 한 달 전 예상치(28조3884억원)보다는 2.30% 증가했다. 실적 전망치가 증가하는 만큼,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중순께는 우려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95.47% 줄어든 6402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낸 후, 반도체 감산을 선언했다. 이에 메모리반도체의 악성재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에 커지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665억원 수준으로 1분기보다도 줄어들겠지만 3분기께부터 재고 문제가 해결되며 3조7124억원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란 평가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까지 3조원대의 손실을 이어가겠지만, 3분기부터 2조4608억원으로 영업손실이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며 상장사 기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자동차업종도 기대할 만하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25% 늘어난 3조5927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2분기에 3조5944억원, 3분기에는 2조82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이제 바닥 다지기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시장은 특히 오는 3분기 이익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되면 코스피 지수도 한 단계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2p(0.58%) 오른 2494.66에 거래를 마치면서 마디지수인 250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하면서 외국인의 수급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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