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층시사국] 을 중의 을, 경비원은 이길 수 없는가?

김종수 2023. 5. 1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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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층시사국 16회 II] 을 중의 을 경비원은 이길 수 없는가?

강남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건 2달

[프롤로그]

두 달 전,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서 경비원 한 명이 몸을 던졌습니다. 관리소장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주고 있다는 호소문을 동료들에게 보낸 직후였습니다.

홍성준/동료 경비원
“모멸감이에요. 모멸감 때문에 죽습니다. 못 참아요.”

관리사무소는 말문을 닫았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혹시 소장님 계신가요?)
소장님 자리에 안 계시고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소장님은 그러면 연락이 안 되나요?)
네. 안 돼요.
(소장님은 지금?)
나가달라고요. 좀 나가주세요.

그리고 두 달이 흘렀습니다. 변한 건 없습니다.

남우근 / 노무사
“갑질을 했던 관리소장은 여전히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문제제기를 했던 경비대장은 해고가 됐어요. 그러니까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거죠.”

■ 점점 더 을이 되어가고 있는 경비원
이 아파트 경비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아파트밖으로 나왔습니다. 경비원들의 행진은 아파트 현관 앞에서 멈췄습니다.

이길재/경비대장
“일단 오늘은 고인이 떨어진 여기서 묵념을 하고 끝내겠습니다.”

또다시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자! 각자 위치로? (위치로!)
(수고들 했습니다!) (수고했어요!)

이렇게 한마음 한뜻이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집단행동이 시작된 지 20일쯤 되던 날 아침, 이길재 경비대장을 다시 만났습니다.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길재/ 경비대장
"아이고 참 힘들다, 힘들어. 죄지은 사람은 재택근무하면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있잖아요? 내가 휴게실에 있으면 휴게실까지 와가지고 경찰 불러가지고 업무방해... 또 다른 데 가 있으면 뭐냐 주거침입죄까지 걸고 있더라고요. 참 어이가 없어. 어이가 없더라고...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또 보네요. 그래요. 네네 일단 식사들 하시고..."

새벽에 퇴근한 동료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

이길재/경비대장
“사실은 박반장 죽음을 억울한 죽음을 이대로 묻힐 수가 없다보니까 우리가 투쟁도 하고 벌써 몇 번째 그거 했습니까? 시위도 하고... 다 소용 없더라고요. 그거 하면 뭐해? 결국은 나는 시위 책임을 물어 해임됐지 않습니까?”

동료 경비원들도 무언의 압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임 참석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홍성준 / 경비원
“처음에 2~30명, 25명, 30명까지 모이던 게 지금 줄잖아? 자꾸 이게 이런 것만 봐도 일단 경비원들이 이길재 대장하고 누구하고 밥 먹었냐? 이런 게 싫은 거고....”

관리소장을 물러나게 하려면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홍성준/ 경비원
“사실 법적으로 따지면 소장도 을이에요. 갑이 사실은 주민이야. 원래 소장도 을입니다. 근데 그렇게 했으면 책임을 지고 그 경질을 했어야 되는데 그걸 인사이동 안 하겠다고 약 올리니까 주민들이 지금 지금 열받아 있다니까...”
(이길재 경비대장: “오죽했으면 황회장 직무정지를 시켰겠어요?)
"오죽하면 직무정지를 시키냐고 주민들이...”

입주자대표는 직무가 정지됐지만 관리소장 퇴진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이길재 /경비대장
“푹 쉬고... 빨리 쉬세요. 피곤한데... (힘 내세요!) 힘 내야지, 그럼.. 허허”

소제목: “나이 70에 을이 되고 보니...”

젊어서부터 경비원인 건 아니었습니다.

홍성준/경비원
“저도 기자였어요. 기자였고... 대장님이 이렇게 된 거에 대해서 제일 격분하고...“

나이를 먹으니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홍성준 /경비원
"경비원은 항의를 할 수가 없어요. 파리 목숨이에요. 나이가 70 왔다갔다 앞뒤로 있는 사람들이 여기서 그만두면 내가 어디 가서 구걸하면서 일자리를 찾나? 있던 곳이 낫지. 70 정도 되면 자존심은 좀 죽일 수가 있어요. 근데 이번에 10년간 했던 박반장이 떨어져 자살한 거는 모멸감이에요. 모멸감 때문에 죽습니다. 못 참아요."

평소부터 쌓인 일들이 많았었다고 했습니다.

홍성준/경비원
"이 사람은 완전히 갑질 중의 갑질이에요. 꼼짝을 못하게 해요, 꼼짝을... 돌아가신 양반한테, 목소리가 좀 작을 거 아닙니까?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앉아 있고 70 먹은 사람이 이러고서 얘기하는데 목소리 작다고 그것밖에 안 되냐고 목소리 복창시키고.. ‘다시 해봐! 다시 해봐! 이게 보고야? 시정해 다시 해봐!' 다시 하는 게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아들 같은 놈들이 옆에 있는데, 기전실 전기실 영선반 있잖아요? 쌓였어요, 이 사람이.. 그런 데다가 반장으로 10년 있다가 10동 3초소로 올라가서 일반 경비원하라고 하는데, 4일째 근무일 되는 날 뛰어내린 거예요.“

아파트에서 진정한 갑은 주민들이라고 합니다. 갑인 주민들에게 잘 보이려고 을이 다른 을에게
갑질을 한다는 얘기.

김종수 기자/
"아까 관리소장도 을이란 얘기도 듣고 많이 들었는데 제일 소장이 문제가 됐던 부분이 뭐였어요?"

홍성준/경비원
(한 근무조에) 서른 여섯명이 총원인데, 서른 여섯명이 한 시간당 여섯 명씩 주차관리를 해요. 길바닥에서... 그 얘긴 뭐냐면 주민들한테 이렇게 나는 일을 시킨다. 뭔가 군대식 있죠? 옛날에 사단장 뜬다 그러면 왜 그런 거 아시잖아요? 군대 갔다 오셨으면 빗자루질 안 하던 거 빗자루질 하고... 딱 그거예요? 말하자면 주민들한테 잘 보이려고 전시행정한다, 전시행정이에요.”

소제목: “점점 더 을이 되어간다”

아파트 지하에는 주민들이 잘 모르는 공간이 있습니다. 천장은 비닐로 얼기설기 막아놓았습니다.

“석면 같은 게 떨어져 가지고”

경비원들이 휴게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실에서 임시스튜디오를 꾸미고 경비원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종수 기자/
"동료분이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이후에 뭔가 상황이 좀 좋아지거나 개선될 그런 분위기가 좀 보이시나요? 어떤가요?"

권일혁/ 경비원
"지금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고요. 아직도 갑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속되고 있고... 개인 소리를 낼 수 없는 게 혹시나 이런 얘기를 예를 들어서 뭐 인터뷰를 했거나 뭐.. 떠들고 다니
면 너 내일부터 그만둬, 하면 끝이니까 그래서 전부 목소리를 못 내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
"관리소장이나 이런 사람들이 바뀌다 보면 이전에 있었던 체계를 좀 무시하는 경우, 좀 새롭게 만들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권일혁/경비원
"(새 관리)소장이 오고 난 다음에 속된 말로 자기 시스템으로 이제 주민들한테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가지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시키고 또 주민들의 조금 관리비를 적게 부과한다는 명분 아래 사람도 자르고 또 그 자리를 (새) 경비원으로 대체한다, 뭐 이런 얘기까지 들었습니다만, 그런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파트 관리비를 최소한 몇 푼이라도 주민들한테 혜택이 돌아가게 만든다, 그런 명분에서 그렇게 하더라고요."

12년 경력의 경비원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3개월 단기계약의 확산이라고 말합니다.

경비원
“예전에는 기한이 없는 계약을 하다가 언제부터인가는 1년을 하다가 3개월로 돼 가지고 경비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불안한 겁니다. 언제 3개월이 되면 계약 만기, 종료라고 해가지고 뭐 한 일주일 전에 나가라고 해버리니까 어떤 방법이 없는 겁니다. 이게 제가 볼 때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봐요. 지금 현재 한 2년 사이에, 2년 반 사이에 석 달계약이 엄청 늘어버렸어요. 실제로는 3개월이 됨으로 해서 경비노동자는 완전히 이거 노예계약이에요. 아무 조건 없이 뭐 잘 했든 못했든 회사 마음대로 잘라버리니까...”

남우근 /공인노무사
"작년까지는 1년 계약을 했었잖아요. 리고 관리소장 바뀌고 용역회사 바뀌면서 3개월 계약으로 바뀌었고 지난 3월에 그런 비극적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월 말에 제가 듣기로는 경비회사에서 3개월 근로계약과 사직서 두 개를 내밀면서 어떤 걸 쓰겠느냐. 사실 거의 협박이거든요, 사실은..."

3개월 단기계약은 서울 등 대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40%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단기계약 확산될수록 경비원 월급도 줄어들고 있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우근/공인노무사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농촌지역에서도 일부 아파트들이 좀 있고 중소도시나 이런 데들이 있는데 조사를 해보면 대도시 지역이 3개월 근로계약 비율이 높고 임금은 적어요. 아무튼 조사를 해
보면 대도시지역 서울 부산 무 이런 데 들이 3개월 근로계약 비율이 상당히 높고 실제로 월 임금은 또 오히려 더 적고 렇게 되어 있습니다."

경비원
"제가 볼 때는 아파트의 한 2~5% 사이는 조금은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민원을 만들어요. 그래 놓고 내가 주민인데, 네가 머슴 주제에 뭐 이래 나오거든요. 그러면 그때는 좌우지간 잘못했습니다."

남우근 /공인노무사
"소위 아파트 관리를 2% 관리라는 표현을 많이 하거든요. 관리소장들 실태조사 하느라고 이렇게 만나고 다니다보면 아파트 관리는 2% 관리다, 2%만 잘 관리하면 좀 평온하다. 그러니까 몇몇 이제
그렇게 좀 갑질을 하는 진상입주민들이 좀 있죠."

그러잖아도 을인 경비원들이 점점 더 을이 돼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남우근 /공인노무사
“그러니까 주민 민원이 5회 발생하면 인원을 교체한다, 경비원 인원을 교체한다, 이런 운영규정을 갖고 있는 데들이 있거든요. 그런 진상 입주민이 있더라도 사실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환경들을 갖춰야 되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을 부추기는 식으로 주민 민원 5회 발생이면 경비원 인력을 교체한다, 이런 규정을 가지고 있으면 그 민원이 정당한 민원인지 부당한 민원인지 따지지를 않게 되는 거죠. 일단 민원이 발생하면 '아,이 경비원이 뭔가 응대를 잘못하는 경비원이야' 이러면서 교체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 사실은 그런 갑질은 또 사라지지가 않는 거죠."

소제목: “아파트의 주인은 주민들”

“맞아본 것 생전 처음입니다. 60인데요.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켜 놓고... 저 같이 억울하게 당하다가 죽는 사람이 없이..."

3년 전, 경비원 고 최희석씨를 폭행한 사람은 주민이었습니다.

비통하게 세상을 뜬 최씨, 누구보다 슬퍼해준 사람들도 다름 아닌 주민들이었습니다.

입주자 대표 추도사
"이렇게 보내는 마음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이승의 슬픔과 온갖 설움 훌훌 털어버리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강남에서 일어난 또 다른 경비원의 죽음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합니다.

안성식/강북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센터장
"그 당시만 해도 지자체에서 직접 조문도 하고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법안들도 만들면서 국회 토론회도 활발하게 이뤄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올해는 그렇게 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좀 안타까운 게 있습니다."

해고통보를 받은 이길재 대장은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길재/경비대장
“억울해가지고 제가 출근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소장은 그대로 뒤에서 그렇게 하고 힘없고 빽없다고 저를 내칩니다.”

아파트 단지 한쪽 구석, 검은 색 대형 현수막이 둘둘 말린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현수막이 내려간 건) 일부 극소수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요. 지금 대다수 주민은 경비원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도움이 되고자 해서 성금 모금도 하고 있습니다."

현수막 밑에 놓여있던 국화는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일부라도 반대하면 동료의 죽음도
애도하지 못하는 게 경비원들의 현실입니다.

경비원/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주민들이 재산 보호에 앞장 서는 것 같고 이런 이슈가 되면 아파트값 떨어진다, 이런 거 생각을 하시는지 전혀 호응을 안하시더라고요.”

소제목: “아파트의 주인은 주민들”

故 최희석 씨
“맞아본 것 생전 처음입니다. 60인데요.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켜 놓고... 저 같이 억울하게 당하다가 죽는 사람이 없이...

3년 전, 경비원 고 최희석씨를 폭행한 사람은 주민이었습니다.

비통하게 세상을 뜬 최씨, 누구보다 슬퍼해준 사람들도 다름 아닌 주민들이었습니다.

입주자 대표/ 추도사
”이렇게 보내는 마음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이승의 슬픔과 온갖 설움 훌훌 털어버리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강남에서 일어난 또 다른 경비원의 죽음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합니다.

안성식/강북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센터장
”그 당시만 해도 지자체에서 직접 조문도 하고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법안들도 만들면서 국회 토론회도 활발하게 이뤄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올해는 그렇게 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좀 안타까운 게 있습니다.“

해고통보를 받은 이길재 대장은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길재/경비대장
“억울해가지고 제가 출근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관리소장은 그대로 뒤에서 그렇게 하고 힘없고 빽없다고 저를 내칩니다.”

아파트 단지 한쪽 구석, 검은 색 대형 현수막이 둘둘 말린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현수막이 내려간 건) 일부 극소수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요. 지금 대다수 주민은 경비원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도움이 되고자 해서 성금 모금도 하고 있습니다."

현수막 밑에 놓여있던 국화는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일부라도 반대하면 동료의 죽음도
애도하지 못하는 게 경비원들의 현실입니다.

경비원/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주민들이 재산 보호에 앞장 서는 것 같고, 이런 이슈가 되면 아파트값 떨어진다, 이런 거 생각을 하시는지 전혀 호응을 안하시더라고요.”

■ 6월이면 또다시 3개월 계약만료
[에필로그]

고 최희석 경비원 사건 이후 경비원 갑질방지법이 제정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길재 대장을 또 만났습니다.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길재/경비대장
“우리 경비원 중에 나를 적극적으로 도운 사람이 있어요. 민노총 조합에도 가입하고... 이 사람이 이제 관리소장이 사진을 찍은 거야, 현수막도 달고 하는 걸 그걸 가지고 이제 보고, 관리업체에 시말서 받아라 이러니까/ 시말서를 안 쓰니까 관리소장이 지시를 했겠죠. 빨리 그러면 초소 명령이라도 내라, 어제 바로 초소를 8동 1초소에서 1동 5초소 경비원 하고 바꾸라고 이렇게 하여 오늘 지금 이삿짐을 막 싸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경비원들의 편이 아닙니다. 곧 6월 말이면 3개월 계약이 또 만료됩니다. 자신을 돕던
동료 경비원들도 쫓겨날까, 걱정입니다.

이길재 /경비대장
"75명 중에 나만 표적 해고, 말 그대로 시위 주도하고 뭐 했다고... 그리고 또 1년 계약이 아니고 또 3개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 계약이 6월달 되면 또 나하고 같이 이렇게 인터뷰하는 사람 또 표적으로 다 올라가. 리스트 올립니다. 그러면 당연히 잘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취재기자: 김종수
외부촬영: 조선기 설태훈
영상편집: 이기승
CG : 정예나
자료조사 : 김세호
조연출 : 정현주 유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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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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