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0.305’ 이정후 리드오프 대작전은 성공…그런데 왜 영웅들은 웃지 못할까[MD고척]

2023. 5. 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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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정후의 리드오프 대작전은 성공적으로 굳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팀이 거두는 효과는 크지 않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4월 내내 부진하다 5월 2일 대구 삼성전부터 리드오프에 배치했다. 보통 타격감이 안 좋은데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타자라면 하위타선으로 내려 타격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덜 줘서 애버리지 관리를 시킨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이정후가 최대한 많은 타격기회를 갖도록 배려했다. 당장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결국 많이 쳐보면서 감각을 올리라는, 일종의 승부수였다. 잘 안 될 경우 공격루트가 꽉 막히는 단점이 있다. 그걸 감수한 승부수가 성공적이다.

이정후는 16일 고척 두산전서 단 5번의 스윙으로 3안타를 생산했다. 2루타만 2개였다. 17일 고척 두산전 역시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좋았다. 3번 타자로 나선 4월(87타수 19안타 타율 0.218 3홈런 13타점)과 1번 타자로 나선 5월(59타수 18안타 타율 0.305 7타점 7득점)은 확연히 다르다.


이렇게 이정후가 이정후로 돌아오고 있다. 예전의 타격 매커닉을 상당 부분 되찾으면서 팀에 기여한다. 그러나 키움의 행보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타선은 시너지가 안 나고, 타선과 선발, 타선과 불펜의 시너지도 기대이하다.

올 시즌 유독 연승과 연패가 잦다. 14일 고척 NC전부터 16~17일 고척 두산전을 모두 내주면서 3연패. 어느덧 승패 적자가 -6까지 벌어졌다. 5월이라고 하지만, 현 시점에서 더 벌어지는 건 곤란하다. 올해 베테랑들의 보강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키움으로선, 시즌의 큰 틀에서 1차 위기다.

이정후가 잘 맞고, 4월 내내 잘 치던 김혜성도 여전히 좋다. 그러나 여기서 더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에디슨 러셀은 4월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이형종은 하위타선으로 내려간 상태다. 삼성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이원석도 최근 극도의 부진으로 3할이 무너졌다.


그래도 타선이 터지는 날은 있는데, 이럴 땐 수비가 흔들리거나 마운드가 뒷받침이 안 된다. 키움 선발진은 에이스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 정찬헌으로 이어지는 5선발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안우진과 요키시를 제와한 3~5선발은 기복이 있다. 불펜도 마무리 김재웅을 뒷받침할 강력한 셋업맨이 없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감독도 투타 엇박자를 아쉬워했다. 한편으로 원종현 등 돌아올 베테랑이 있고, 재 기량을 찾을 베테랑들이 후반기에 잘 버텨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홍 감독도 “베테랑들이 있어서 평균연령은 올라갔지만, 경기력은 안정될 수 있다”라고 했다.

중요한 건 현 시점이다. 안우진에게 연패 탈출에 대한 부담을 안기는 게 현주소다. 뭔가 치고 올라갈 동력이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이게 전력 구성상의 한계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후가 극심한 침체일 때도, 확 살아났는데도 키움은 중,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딜레마다.

[이정후.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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