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총선 출마 여부에 “장관이면 정치인…정치 아니면 변호사 두가지 선택 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도쿄 메이지대학에서 열린 ‘김병로 평전’ 일본어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2024년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장관이면 벌써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한 장관의 경우는 지금 현재 정치를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그쪽에서 변호사를 하거나 두 초이스 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관 이외에 총리 등 다른 직도 있을 수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다 똑같은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총리나 장관 모두 사실상 정치를 하는 자리이고 한 장관이 변호사를 할 생각이 없다면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이 관대한 생각으로 협치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보지만, 지난 1년간 안 했기에 내년 총선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대표가 바뀌면 야당과의 대화가 가능할지’ 묻는 물음에는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이라고 단서를 달며 "‘대통령이 됐으면 내 마음대로 뭐를 할 수 있어야지, 내가 누구에게 어떠한 협조를 구하거나’ 이런 개념은 비교적 없는 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 체제에 대해선 "이런 상황으로 계속 가면 민주당이 내년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당을 위해 이 대표가 스스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본인이 너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윤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 "외교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게 국내에 있어 민생 문제를 어떻게 잘 처리하느냐인데 지금 물가 상승이 어느 정도 꺾인 것 외에 민생 안정을 위한 경제 지표를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경제 정책이라는 게 그냥 무의 상태"라고 평했다.

또 "그동안 재정을 너무나 방만하게 해서 정부 빚이 늘었기 때문에 긴축을 해서 재정을 건전화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건전화를 한다는 집념을 가지고 하다 보면 경기가 무너지고 결국 악순환이 돼서 재정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