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환영 만찬 트뤼도 총리 "尹, 노래 소질 여실히 드러냈다"
트뤼도 총리, 尹 '아메리칸 파이' 열창 언급
尹 "60년 우호 관계 축하하는 소중한 자리"
윤석열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러 화제가 된 일화를 언급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이미 3주 전에 전 세계에 본인이 얼마나 노래에 소질 있는가를 여실히 드러내 주셨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1분 간 불러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은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아메리칸 파이에 대해 "그것은 굉장히 아름답지만, 굉장히 슬픈 순간을 포착한 노래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오늘 저는 여기서 우리가 직면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조금은 낙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몬트리올 출신의 한 가수가 쓴 가사에서 제가 좋아하는 구절 하나를 따오겠다"며 "그 가수는 가사에서 '모든 것은 틈이 있다. 그러나 바로 그 틈을 통해서 빛이 들어올 수 있다'고 얘기 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민주주의 파트너로서 우리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은 캐나다가 포함돼 있는 북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특히나 최근에 일본과의 양자 관계 개선을 통해서 더욱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 캐나다에 오셨을 때 '우리가 친구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우리는 가장 절친한 친구다'라는 말씀을 했다"며 건배사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며 "한국 전통 문화에서는 장수를 의미한다고 해서 60세 생일을 각별하게 기념한다"며 "바로 오늘 만찬이 양국의 60년 우호 관계를 축하하는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는 북한 공산군의 침략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풍전등화에 놓였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준 친구"라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 처럼 대한민국은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오늘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안보 공조, 공급망 협력, 청년 교류 증진을 비롯해서 다양한 협력 방안에 관해 합의했다"며 "윌프리드 로리에 전 캐나다 총리께서 '캐나다는 자유롭고 자유가 바로 캐나다의 국민성이다'라는 말씀을 했는데, 대한민국 역시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로서 더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세계를 위해 캐나다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더욱 강력하게 협력해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이라며 "Stronger together"(더 강하게)라고 건배사를 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석열', '저스틴'이라며 서로의 이름(First name)을 부르며 친근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만찬을 즐겼다고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만찬장에는 캐나다 출신 가수인 '셀렌 디온', '닐 영', '레너드 코헨' 의 노래가 연주됐으며 막바지에는 배일동 명창과 김동원 고수가 판소리 '사철가'와 '사랑가'를 공연하며 양국의 아름다운 우정과 영원한 화합을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만찬 메뉴는 잡채, 제주옥돔구이, 갈비찜 등 한식으로 준비됐으며 캐나다 측 참석자들은 신선로 그릇 중앙에서 불이 솟아오르는 모습에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식후주로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생산된 '필리터리 비달 아이스 리저브' 와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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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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