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말 연장전 밝힌 ‘한화의 빛’ 채은성

배재흥 기자 2023. 5. 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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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 ‘1타점 적시타’로 끝내기
최원호 감독 부임 후 홈에서 첫승
작년부터 이어온 7연패 악연 끊어
‘내가 끝냈다’한화 채은성이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 10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최원호 감독 체제로 전환한 프로야구 한화가 선두를 달리던 롯데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홈 팬들 앞에서 승리 신고식을 치렀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연장 10회말 채은성의 결승타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리그 1위 롯데 상대로도 저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지난 11일 삼성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동시에 2군 감독이던 최원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튿날인 12일 인천 SSG전부터 최원호 감독 체제로 바꾼 한화는 조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선두권의 SSG를 상대로 1승1패1무를 기록하며 ‘변신’을 예고했다.

대전으로 돌아온 최 감독은 SSG와의 주말 3연전에 대한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도 한 경기 정도는 작정하고 달려들면 1위 팀과도 붙어볼 만하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지난 16일 롯데를 맞아 홈 팬들 앞에서 치른 첫 경기를 1-3으로 내줬지만, 승부를 10회 연장까지 끌고가는 끈기를 보여주었다.

3연전의 둘째날, 한화 타선은 롯데 선발 나균안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0-1로 뒤진 2회 유격수 박정현이 2사 1·3루에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든 이후 나균안이 7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마땅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롯데 타선도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를 상대로 유강남이 2회 친 적시타를 제외하면 경기 내내 침묵했다.

한화는 6회부터 필승조 정우람, 김서현, 김범수 등을 차례로 기용해 경기를 풀어가며 기회를 노렸다. 해결사는 채은성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1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채은성은 10회말 2사 1·2루 끝내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채은성은 롯데 핵심 불펜 구승민의 3구째 슬라이더를 침착하게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경기를 끝냈다.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최 감독은 부임 후 첫 홈경기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지난해 8월21일부터 이어진 롯데전 7연패 고리도 끊었다.

잠실에서는 LG가 1-2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터진 이재원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앞세워 4-2로 역전한 끝에 KT를 7-3으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KIA가 삼성을 7-6으로 누르며 5연패 탈출 뒤 2연승을 거뒀다. 고졸 신인인 KIA 선발 윤영철은 5.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창원에서는 SSG가 1회 솔로홈런과 8회 3점 홈런을 터뜨린 최정의 원맨쇼를 앞세워 NC에 4-0 승리를 거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키움과 난타전 끝에 9-6으로 이겨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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