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복귀' 조니뎁, 폭력범 논란에 포토콜 지각까지 '인간 구설수'(종합)
조연경 기자 2023. 5. 17. 22:44
조니 뎁 복귀 무대를 마련한 칸영화제는 이런 화제성을 원했던 것일까.
제76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개막작 '잔 뒤 바리(Jeanne Du Barry)'의 주연 배우 조니 뎁 관련 이슈가 16일(현지시간) 영화제 개막 후 이틀 째 이어지고 있다.
조니 뎁은 '잔 뒤 바리'가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면서 영화제에 직접 참석, 개막식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시작으로 사생활 논란 후 3년 만에 본격적인 활동 복귀를 알렸다.
칸영화제 측이 지난해 영화제의 포문을 연 '탑건: 매버릭' 톰 크루즈 만큼의 주목도를 조니 뎁을 통해 얻고 싶었던 것이라면 높은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분위기의 방향성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완벽한 매너의 톰 크루즈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잔 뒤 바리'는 프랑스 왕 루이 15세와 그의 마지막 정부이자 동반자 잔 뒤 바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영화로, 지난 2016년 전 아내 앰버 허드와 가정사 논란에 따른 소송전으로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퇴출 되며 사실상 활동을 중단 했던 조니 뎁의 복귀작이다.
조니 뎁은 앰버 허드의 가정 폭력 의혹을 받았지만, 지난해 6월 명예훼손 재판에서 최종 승소했다. 그럼에도 재판 과정에서 치명적인 사생활과 스캔들 등이 노출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할리우드 복귀 역시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한 조니 뎁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건 바로 프랑스 영화계다. '잔 뒤 바리' 출연부터 칸영화제 입성까지 약속한 것처럼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배우 아델 에넬은 "칸영화제가 성폭력범을 축하한다"고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개막작 선정 잡음은 실제 칸영화제 개막식 직전까지 집행위의 발목을 잡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칸이 정말 성폭력범들의 축제라 생각하냐"고 강도 높은 소신을 밝혔다.
또 "미국 내 조니 뎁의 이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인생의 규칙은 '법적인 틀 내에서 생각의 자유, 언론과 행동의 자유' 하나 뿐이다. 조니 뎁이 연기를 금지 당했거나, 그가 출연한 영화가 금지됐다면 우리도 이 곳에서 그의 영화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일각의 차가운 시선에도 칸의 비호를 받으며 개막식 행사를 마친 조니 뎁은 17일에는 '지각' 촌극을 벌여 사진 기자들을 뒷목잡게 했다. '잔 뒤 바리'의 포토콜 시간은 오전 11시 45분. 하지만 조니 뎁은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고 '잔 뒤 바리' 팀은 주연 빠진 단체 사진을 찍어야 했다.
포토콜 이후 진행 된 기자회견에 먼저 참석한 조니 뎁은 약 1시간 뒤인 오후 1시 드디어 포토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단체 사진을 촬영한 '잔 뒤 바리' 감독과 배우들은 조니 뎁을 위해 다시 포토콜에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조니 뎁과 함께 마이웬, 피에르 리샤르, 파스칼 그레고리, 벤자민 라베른, 인디아 에르, 카푸친 발마리, 로라 르벨리, 디에고 르 퓌르, 디지브릴 디지모, 폴린느 폴만, 티볼트 보넨판 등이 함께 했으며, 이들은 조니 뎁의 태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잔 뒤 바리'는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상영 된 후 약 7분 간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니 뎁 입장에서는 더할나위없이 완벽한 복귀전이 된 가운데, 할리우드에서도 '인간 구설수' 딱지를 떼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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