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더 강력하게 협력해 미래로” 트뤼도 “강력한 파트너”
1년새 세번 만나 신뢰·친교 강화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식 만찬을 가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트뤼도 총리와 소수 참모만 배석하는 회담을 시작으로 확대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에 이어 공식 만찬까지 함께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이뤄진 한·캐나다 정상회담으로,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대한민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했다. 이날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공조, 공급망 협력, 청년 교류 증진을 비롯해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관해 합의했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만찬을 위해 대통령 부부는 영빈관 1층에서 트뤼도 총리를 영접했고, 함께 만찬장으로 이동한 대통령 부부와 트뤼도 총리는 입장하는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양국의 우호를 위해 시간을 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80여명이 참석했다. 캐나다 측에서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혁신과학산업 장관,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가 함께 자리했고, 우리나라 외교‧과기‧국방‧문화‧산업부 장관, 방위사업청장, 통상교섭본부장, 주캐나다 대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정우택 국회 부의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반기문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의장 등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전통문화에서는 장수를 의미한다고 해서 60세 생일을 각별하게 기념한다”면서 “광활한 태평양을 사이에 둔 한국과 캐나다는 지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오랜 우방이자 혈맹으로 각별한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1950년 북한 공산군의 침략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풍전등화에 놓였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준 친구”라면서 “대한민국은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와 인적 유대로 연결된 양국의 우정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견고해지고 풍부해질 것”이라면서 “오늘이 앞으로 펼쳐나갈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더욱 강력하게 협력해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에서 “Stronger Together!”을 외쳤다.
윤 대통령 건배사에 트뤼도 총리는 “이번 방문이 향후 60년, 그리고 그 이상을 우리가 국민을 더 잘 섬길 수 있는 더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가 “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지 60년이 되는 해로, 한국 나이로 환갑”이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은 이미 3주 전에 전 세계에 본인이 얼마나 노래에 소질이 있는가를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윤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몬트리올 가수가 쓴 가사 구절을 소개했다. 트뤼도 총리는 “그 가수는 가사에서 ‘모든 것은 틈이지만 틈에서 빛이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면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대에 낙관적 생각을 가지고 민주주의 파트너로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서 우리는 깨끗한 경제, 탄력 있는 공급망, 강한 민주주의를 건설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은 캐나다가 포함돼 있는 북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나 최근에 일본과의 양자 관계 개선을 통해서 더욱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십이라는 것은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하고, 때때로 그런 선택이 굉장히 힘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가 섬기는 국민을 위해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우리는 내려야 한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만찬사를 마치며 “윤석열 대통령님과 한국인들과 그리고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위해서 잔을 든다”면서 “원칙 있는 리더십, 지속적인 민주주의 안정과 번영된 미래를 위해서 건배를 제안한다”는 건배사를 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석열’, ‘저스틴’이라 서로 부르며 친근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만찬을 즐겼다. 이날 만찬장에는 캐나다 출신 가수인 ‘셀렌 디온’, ‘닐 영’, ‘레너드 코헨’ 의 노래가 연주돼 만찬장의 흥겨움을 더했다. 만찬 막바지에는 배일동 명창과 김동원 고수가 판소리 ‘사철가’와 ‘사랑가’를 공연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양국의 아름다운 우정과 영원한 화합을 기원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트뤼도 총리는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공연자들을 격려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편, 잡채, 제주옥돔구이, 갈비찜 등 한식으로 준비된 만찬 메뉴에는 해물 신선로가 포함됐는데 캐나다 측 참석자들은 신선로 그릇 중앙에서 불이 솟아 오르는 모습에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식후주로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생산된 ‘필리터리 비달 아이스 리저브’ 와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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