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KIA 윤영철 '신인 맞아?'…시속 130㎞대 직구에도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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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윤영철(19)은 2004년생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인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대에 불과할 정도로 느리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 조절 능력을 바탕으로 KIA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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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윤영철(19)은 2004년생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인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대에 불과할 정도로 느리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 조절 능력을 바탕으로 KIA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힘으로 윽박지르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는 다른 신인 투수들과는 다르다.
윤영철의 이런 능력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돋보였다.
선발 등판한 윤영철은 개인 최다인 5⅓이닝을 소화하면서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7-6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그는 지난 달 27일 NC 다이노스전부터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도 윤영철의 직구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직구가 시속 130㎞대에 머물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1㎞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구력만은 일품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은 위기 상황에서 빛났다.
윤영철은 1회 1사 1, 2루 위기에서 상대 팀 간판타자 구자욱을 시속 136㎞의 느린 직구로 범타 처리했고, 베테랑 강민호는 같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연거푸 던져 1루수 뜬 공으로 잡았다.
2회를 삼자 범퇴로 막은 윤영철은 3회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호세 피렐라에게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중견수 뜬 공을 유도했다. 이후 구자욱도 몸쪽을 집요하게 노려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4회와 5회는 연속으로 삼자 범퇴로 호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뽐냈다.
유일한 흠은 6회였다. 그는 투구 수 90개가 넘어가자 힘이 빠진 듯 연속 안타를 내준 뒤 1사 1, 2루에서 전상현에게 공을 넘겼다.
경기 후 만난 윤영철은 "데뷔 후 처음으로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내려와 조금 아쉽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꾸준히 선발 투수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느린 직구로도 호투를 이어가는 비결이 뭔지' 묻는 말에 "제구력이 자신 있다"며 "최근엔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내 공을 던지는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호투한 윤영철은 이번 달 중으로 잠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뒤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풀타임을 소화해본 적이 없는 윤영철이 자칫 무리하면 부상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는 김종국 KIA 감독의 판단에서다.
윤영철은 "감독님이 관리해주시면 잘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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