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홈 보살→싹쓸이 2루타' 예열 마친 잠실 빅보이, 이제 시작이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예열은 끝났다. 잠실 빅보이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다. 수비에서도 홈 보살을 기록하며 날았다.
LG 트윈스 이재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 지원했지만, 팀의 설득 끝에 입대를 미뤘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시범경기 기간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으나 부상이 재발하며 5월이 되어서야
이재원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7일 두산전부터 9~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에 대타로 나섰지만,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13일 삼성전부터 이재원의 타격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14일 4타수 2안타 1사사구로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1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이재원의 거포 본능이 깨어났다. 4회말 웨스 벤자민의 144km/h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도 178km/h를 기록했다. 이어 7회말 손동현의 126km/h 슬라이더를 때려 다시 한번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도 174km/h를 기록했다. 팀은 7-12로 패배했지만, 이재원의 홈런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재원은 17일 맞대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사사구 1삼진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재원은 첫 타석에 나오기 전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알포드가 좌익수 앞으로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강백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지만, 이재원의 송구가 정확하게 포수 박동원에게 향했다. 이번 시즌 첫 보살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2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재 타석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로 뒤진 4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보 슐서의 초구를 받아쳤다. 이재원의 타구는 날카롭게 뻗어나가 중견수 앤서니 알포드의 키를 넘겼다. 3명의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어 홍창기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5회말 이재원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KT는 자동고의4구로 이재원을 거르고 김민성과의 맞대결을 선택했다. 이재원의 타격감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재원은 7회말 무사 3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후 8회초 수비를 앞두고 정주현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이재원은 "오늘 타석에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갔다. 이호준 코치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만루 상황에서 그냥 초구를 치자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하게 돌리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재원은 홈 보살에 대해 "그때 기분은 솔직히 홈런 친 것과 비슷하게 좋았다. 공을 잡고 던진 뒤 '제발'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잡았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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