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 "딸 나엘리 위해 '뽀뽀뽀' 나가고파, ♥슬로바키아 아내와는 운명" ('유퀴즈')[종합]

이우주 2023. 5. 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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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류승범이 슬로바키아 화가 아내와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밝혔다.

17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사생결단'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류승범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5년 만에 예능에 출연했다는 류승범. 류승범은 근황에 대해 "잘 지내고 있다. 가족이 생겨서 아기랑 아내랑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지금은 아내의 고향 슬로바키아에서 지내고 있다. 한국에는 두 달 전엔가 잠깐 왔다. 가족 일이 있어서 왔다 갔다 하긴 하는데 좀 더 자주 왕래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제 작품 활동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3년 전 갑작스럽게 결혼과 출산 소식을 알려진 류승범. 류승범은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아닌데 여러 가지 코로나19 상황도 겹치고 결혼식도 불가피하게 할 수 없었고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소식을 전하는 게 뜸해졌다. 사실 기쁜 소식들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라고 밝혔다.

세 살이 된 류승범의 아이 이름은 나엘리. 류승범은 "인디언 이름인데 사랑을 표현하는 말"이라며 "어쩔 때는 절 닮았고 어쩔 때는 엄마를 닮았다. 계속 변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육아 프로그램 제의가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류승범은 "육아 프로그램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제가 슬로바키아에서 만난 친구 중 한 명이 배우다. 아동극을 하는 배우다. 그 친구를 만나서 새로운 생각이 열렸다. 그런 거 좋은 거 아닌가? 뽀뽀뽀 같은 데도 출연하고 싶다 .제 아이가 보면서 좋아할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 아내가 제 작품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너무 놀라더라. 대부분 피가 나오고 때리고 맞고 하니까 너무 충격을 받더라"라며 "아이가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사소하지만 가장 큰 행복에 대해서도 밝혔다. 류승범은 "집에 조그만 마당이 있는데 창고에서 자전거를 꺼내서 체인도 칠하고 바람도 넣는데 안에서 아내랑 애가 깔깔대고 웃더라. 그 순간 너무 벅차게 행복하더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너무 좋더라. 아무것도 없이 행복할 수 있구나. 아무것도 없이 행복한 걸 가족을 통해 배우게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도 밝혔다. 류승범은 "제가 발리에서 지냈다. 서핑을 배워보고 싶어서. 해가 질 때 서핑하고 나오는데 큰 바위 위에 관광객들이 있었다. 거기서 아내를 처음 봤다. 근데 심장이 막 뛰더라. 제가 그런 경험이 처음이다. 말을 못 걸겠더라. 제가 원래는 호감이 있으면 말을 잘 거는 편인데 다가가질 못하겠더라. 심장은 뛰고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다행히 아는 분이 서핑하고 나오시더라. 그래서 간절하게 도와달라 해서 그 분이 자리를 만들어줬다. 형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집 안에 작품들이 많았다. 아내도 화가라 그런 얘기를 자연스럽게 했다. 그게 2016년"이라 떠올렸다.

하지만 만난 지 3개월 만에 아내는 슬로바키아로 돌아갔다고. 그렇게 1년 반 정도 떨어져 지냈다는 류승범은 "어느 날 그 친구가 책을 보냈다. 그걸 보고 이 사람 만나야겠다 싶어서 슬로바키아로 갔다. 그 친구도 기운을 쐈을 것"이라며 "저희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운명이라 느낀다. 지내면서도 느낀다"고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류승범은 "영어로도 하고 정신적으로도 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아내를 부르는 애칭은 '베이비.' 류승범은 "베이비가 하도 입에 배서 '타짜' 찍을 때 감독님한테 '베이비'라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류승범은 아내에 대해 "베로는 저의 사랑이자 스승이다. 그렇게까지 저를 좋은 곳으로 안내해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범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형 류승완 감독. 류승완에게 류승범은 동생이자 페르소나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 '베를린' 등 총 8작품을 함께 했다. 형 류승완에 대해 류승범은 "영화에 미쳐있는 사람이다.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지금은 그런 면이 부럽기도 하다. 인생이 그렇게 초첨이 맞춰져 있는 게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형한테 서운한 점도 있다며 "현장에선 칼 같다. 영화를 찍을 때 이런 점이 더 좋을 거 같다 하면 '그건 네가 감독할 때 해'라고 한다. 그래서 저도 선을 더 지키게 된다"고 밝혔다.

류승완은 류승범에게 부모님 같은 존재. 류승범은 "저희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형이 7살 차이가 나니까 큰형 노릇, 부모님 노릇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저는 너무 어렸고 형님이 그 책임을 많이 안으셨다. 시멘트독 같이 반응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저한테는 강렬했던 게 형이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를 만들었다.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해서 모았던 돈으로 산 영사기를 집에서 켰다.그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 형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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