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홈런→만루 싹쓸이→자동고의4구···공포의 8번 타자 된 이재원 “기분 좋았다”[스경xMVP]
이재원(24·LG)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출전했다. 시범경기에서 옆구리를 다쳐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한 뒤 약 한 달 만에 합류했다.
대타로만 4경기에서 나가 6타석을 소화한 이재원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선발 출전하기 시작했다. 타순은 8번이다. 그리고 불과 5경기 만에 이재원은 상대 배터리에게 ‘무서운 타자’가 됐다.
이재원은 17일 잠실 KT전에서 5-2로 앞서던 5회말 1사 2·3루 KT 선발 보 슐서에게서 자동고의4구를 얻어 그냥 걸어나갔다. 세번째 타석이었다.
앞서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2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중월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쓸어담으며 4-2로 역전시켰다. 이어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3루에 간 뒤 1번 홍창기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5-2를 만들었다. 이후 5회말에 다시 타석에 나서자 자동고의4구가 나왔다. 이재원은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재원은 지난 16일 KT전에서는 홈런 2개를 한꺼번에 몰아쳤다. 4회와 7회 솔로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시즌 처음으로 홈런을 신고하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튿날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까지 쳐 고의4구를 얻어내는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LG의 무서운 8번 타자다.
이재원은 “지난 주말 삼성 3연전에서 선발로 출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감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여유있게 하라고 하시며 믿음을 주신다. 덤비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이날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LG는 KT를 7-3으로 눌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재원의 3타점 결승 2루타로 경기의 흐름과 승리를 가져올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LG는 6회부터 박명근-유영찬-이정용-함덕주를 차례로 투입해 1이닝씩 맡기며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초반 임찬규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다소 힘든 경기를 했는데 3회를 넘어가며 선발로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줘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새로운 승리조가 완벽한 피칭으로 막아주며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던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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