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엇박자 야구' 계속…선발 호투 땐 침묵, 타선 터지면 마운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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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밸런스만 잘 맞아준다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7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전날 선발 최원태가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1-4로 패했던 키움은 이날 경기에선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키움 마운드는 이날 두산에게 장타 7개를 헌납했고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까지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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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고 패 안았던 정찬헌, 타선 지원 받았지만 또 패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투타 밸런스만 잘 맞아준다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7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선발이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하고, 반대일 땐 마운드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실제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득점이 149점, 실점이 145점으로 득실 마진이 '+4'였지만 시즌 전적 16승21패로 승패 마진은 '-5'였다. 그만큼 뜻대로 안 풀린 경기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홍 감독은 "타선만 잘 풀리면 올라갈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엇박자 야구'는 여전히 이어졌다.
키움은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전에서 6-9로 패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16승22패로 승패 마진은 '-6'이 됐다.
전날 선발 최원태가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1-4로 패했던 키움은 이날 경기에선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타선은 9안타 7사사구로 6득점을 뽑아냈지만 마운드가 14피안타 3볼넷으로 9점을 헌납하며 무너진 것이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정찬헌(키움)-이원재(두산)였다. 양 팀 다 5선발이 등판하는 경기였지만 정찬헌은 앞선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한 반면, 이원재는 이날 경기가 1군 데뷔전이었기 때문에 선발 무게 추는 키움 쪽으로 기울어 보였다.
하지만 경기 개시와 함께 예상은 빗나갔다. 정찬헌이 1회에만 박계범, 양석환, 허경민에게 2루타 3개를 허용하며 4실점을 했다.
키움 타선이 이원재를 조기 강판 시키며 2회말 3점을 뽑아 추격에 나섰지만, 정찬헌은 이어진 3회초 양의지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김재환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다. 추격의 흐름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
키움은 그래도 힘을 냈다. 4회말 이정후의 적시타와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2점을 보태 5-6 턱밑까지 추격했다. 마운드만 버텨준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릴 만 했다.
하지만 다시금 마운드가 무너졌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하영민이 6회 호세 로하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 5-9까지 벌어졌다.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추격 이후 번번히 실점을 하면서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키움 마운드는 이날 두산에게 장타 7개를 헌납했고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까지 허용했다.
2연패의 키움으로선 이날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하지만 믿었던 정찬헌이 일찍 무너지면서 계획이 꼬였고, 이번에도 엇박자 속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2패를 안았던 정찬헌은 이날은 타선이 4회까지 5점을 뽑아줬지만 스스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3패째를 안았다.
정찬헌의 3차례 등판만 보더라도 올 시즌 키움의 엇박자 야구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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