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갈 마음이었는데…그때부터 정신차렸다" 이재원을 바꾼 그 결정

신원철 기자 2023. 5. 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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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캠프 때 군대에 갈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마음을 돌려주셨고, 그때부터 정신차리고 했다. 마음을 놓지 않고 있었다."

이재원은 "덤비지 않으려고 했다. 작년에도 감이 좋았을 때 덤벼들었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만루에서는 초구를 쳤다. 과감하게 돌리자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재원은 "사실 기분은 좋았다. 다행이다 싶었다. 솔직히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나갔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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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마무리 캠프 때 군대에 갈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마음을 돌려주셨고, 그때부터 정신차리고 했다. 마음을 놓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2년 뒤 일어났을지 모를 일들이 눈 앞의 현실이 됐다. LG 이재원이 선발 라인업에 고정되기 시작하면서 연일 '탈KBO리그' 타구로 장타쇼를 벌이고 있다.

이재원은 17일 잠실 kt전에서 4회 1-2 열세를 뒤집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중견수 앤서니 알포드의 머리 위로 넘어 뒷공간에 떨어졌다. 시속 181.8㎞ 초고속 타구라 가능했던 일이다.

16일에는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대형 홈런을 2개나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하려 했던 이재원은 이렇게 LG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LG는 이재원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kt를 7-3으로 꺾었다. 경기 후 이재원은 "지난(12일) 대구 삼성전부터 선발로 나갔는데 감독님이 항상 여유 있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재원 ⓒ곽혜미 기자

타석에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이재원은 "덤비지 않으려고 했다. 작년에도 감이 좋았을 때 덤벼들었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만루에서는 초구를 쳤다. 과감하게 돌리자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를 향한 공을 그냥 지켜보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2스트라이크에서 일단 친다는 마음을 앞세우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재원은 "솔직히 낮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나이스 볼이었다"고 했다.

4회 2루타의 영향으로 5회 1사 2, 3루에서는 고의4구를 얻었다. 이재원은 "사실 기분은 좋았다. 다행이다 싶었다. 솔직히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나갔다"며 미소를 지었다.

2회에는 0-2 스코어를 유지하는 홈 어시스트로 임찬규와 팀을 구했다. 앤서니 알포드의 좌전 안타를 잡아 그대로 홈으로 쐈고, 2루에서 홈으로 뛰던 서울고 동기 강백호를 저격했다. 이재원은 "홈런쳤을 때랑 비슷하게 좋았다"며 "제발 제발 하면서 던졌는데 다행히(?) 백호였다. 이따가 전화해서 장난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1군 복귀를 외야수로 하게 된 것도 이재원에게는 행운이다. 오스틴 딘이 1루수에 빠르게 적응한 덕분에 이재원이 원래 포지션이던 외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재원은 "솔직히 외야가 편하기는 했다"며 "1루는 쉬운 포지션이 아니다. 늘 내야 선배들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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