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호랑이’ 윤영철의 1군 적응기 “야구 1열 직관, 좋아요”[스경XMVP]

김하진 기자 2023. 5. 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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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영철이 17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아기호랑이’가 팀 연승을 이끌었다.

KIA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5연패 뒤 2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다시 타게 됐다. 또한 지난해 9월25일 대구 경기부터 삼성전 6연승을 이어갔다.

2023년 신인 좌완 투수 윤영철의 패기가 삼성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윤영철은 5.1이닝 4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1패)를 거뒀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이닝이 5이닝이었던 윤영철은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은 물론 최다 투구수(92개, 종전 91개)까지 넘겼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윤영철에게 한 차례 휴식을 부여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은 오늘 경기 등판 후 혹은 23일 한화전을 마친 뒤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열흘간 휴식을 취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인 투수의 체력을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 영철이가 기사를 보고 이걸 알게 되면 안 되는데 나중에 끝나고 이야기해줘야하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표하면서도 “그렇게 약한 멘탈을 가진 선수가 아니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사령탑이 예상대로 윤영철은 오히려 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41㎞의 직구(42개)와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15개), 커브(6개) 등을 고루 섞으며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경기 후 윤영철은 “아직 많은 경기는 안 했지만 일단 이렇게 꾸준히 던질 수 있다는 거에 대해 감사하고 또 이제 많은 기회를 주시니까 좀 더 거기에 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던 그는“고등학교보다 스트라이크 존도 좁아지면서 약간 애매한 공도 많았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많이 던지다보니까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말했다.

9회 KIA는 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를 지켜봤던 윤영철은 “일단 내 승은 어떻게 되든 상관은 없는데 팀이 지면 안 되기 때문에 이기기를 바랐던 것 같다”며 돌이켜봤다.

1군 데뷔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윤영철은 매 경기가 즐겁다. 그는 “원정 경기 다니는 것도 재미있고 야구를 맨 앞에서 볼 수 있으니까 좋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한차례 휴식을 받게 되는 윤영철은 “관리해주시는 거니까 한 텀을 쉬거나 할 때 좀 더 잘 쉬면서 다음 경기를 더 잘 던지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윤영철이 상대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줬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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