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전국 우제류 농가에 20일까지 긴급 백신접종 실시
국내에서 4년4개월여 만에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전국 소·돼지·염소·사슴 등 축산농가에 백신을 긴급 접종하고, 가축시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다만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고, 백신 항체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총 10건의 구제역 발생 농가가 확인됐다. 충북 청주가 9건, 증평이 1건으로 이 가운데 1건은 소가 아닌 염소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10개 농장 모두 첫 발생 신고 이전에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고, 백신접종 미흡 등으로 인해 항체 형성이 잘되지 않은 개체들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까지 전국 우제류 농가에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긴급 백신접종 불이행 농가는 과태료 처분(1000만원 이하)과 함께 살처분 보상금을 100% 감액 지급할 계획이다.
차단방역도 한층 강화한다. 기 발생 지역 및 인접 위험지역 등에는 백신접종 완료 및 항체 형성 기간(2주)을 고려, 1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이동을 제한하고 가축시장을 폐쇄한다.
정부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앞서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바이러스와 98.9%의 상동성을 보이는 등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국내에서 사용 중인 구제역 백신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국내 구제역 백신 항체 양성률이 2022년 기준 소 축종의 경우 98.2%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전국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바이러스 잠복기(최대 2주), 추가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 소요 기간(2주) 등을 고려할 때 산발적인 추가 발생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농식품부 긴급 브리핑에서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대부분의 개체들이 항체를 충분히 갖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되면 구제역 상황은 안정되고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2주까지 확산을 최대한 막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