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료 채취, 한국만 별도 요구하는 건 과도”

이동준 2023. 5. 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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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시료 채취를 요구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현재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세계 연구소들이 시료를 공유하면서 교차 검증을 하고 있는데 한국만 시료를 별도 채취한다는 요구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오염수 방류 시찰단을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17일 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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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서 한덕수 총리 "후쿠시마 시찰단, 절차·시설·계획·결과 등이 합리성 있는지 판단하는 역할"
방 국무조정실장 IAEA·세계 연구소들이 시료 공유하면서 교차 검증"
민주당, 방사성 물질 축적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확인 요구
미국 해양대기청(NOAA)가 추정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의 확산 경로. NOAA 홈페이지 갈무리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시료 채취를 요구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현재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세계 연구소들이 시료를 공유하면서 교차 검증을 하고 있는데 한국만 시료를 별도 채취한다는 요구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오염수 방류 시찰단을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17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시찰단에 민간인 참여가 배제됐고 오염수 채취가 어려운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는 질문에 질문에 “시료를 떠서 검사를 그 자리에서 하는 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이 하고 있다”며 “절차와 시설, 계획, 결과 등이 합리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역할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이어 “IAEA 검증에 원자력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깊게 참여해 모든 과정과 결과를 다 보고 있고, 이 검증에 참여하는 전세계 4개 연구소 중 1곳으로 한국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절차와 시설에 대한 의문점을 다시 한번 물어가면서 확인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현재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IAEA와 세계 연구소들이 시료를 공유하면서 교차 검증을 하고 있는데 한국만 시료를 별도 채취한다는 요구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방 실장은 이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IAEA 검증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한국 연구소가 동참 연구소 기준에 들어간 것만 해도 검증 능력의 객관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실장은 또 “민간 전문가를 믿을 수 없어서 시찰단에서 배제한 것이 아니라 대표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정부출연 연구소 관계자도 충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성을 검증할 정부 시찰단 활동과 관련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현황 관련 시료를 채취하고, 원천 자료를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현재 64개 핵종 중 9개 핵종만 분석하고, 그 데이터도 불안정한 만큼 원천 데이터를 확보하고, 방사성 물질 총량 평가 자료도 획득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또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의 (오염수) 처리 전후 비교자료 전체를 확보하고 가동 능력도 확인하라”며 “방사성 물질 제거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할 수 있는 전체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외에도 △ 장기간 방사성 물질이 축적될 경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 해양 투기 외 원전 오염수 처리 대안 △ 후쿠시마산 농수산 식품의 위험성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한일 실무회의를 전후해 일본 측의 오염수 안전성 관련 자료에 담긴 시설과 정보를 모두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시찰단이 살펴보고자 하는 시설과 정보 목록을 전달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회의에서 “허용할 수 있는 부분은 노력해보겠다”면서도 “실무회의에서 공개 여부를 바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미온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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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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