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중인 손준호 “잘 버티고 있다”…하지만 불안한 앞날
[앵커]
뇌물 수수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돼 엿새째 조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 선양 주재 영사가 손준호와 면담했는데요,
손준호는 가족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안부는 남겼지만, 앞날은 불투명합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준호는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지 엿새 만에 주 선양 한국 영사와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손준호는 "잘 버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안부를 가족에게 전했다고 손준호 에이전트 측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고 총영사관 측은 밝혔습니다.
여전히 손준호가 정확히 어떤 범죄로 구금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혐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인데, 정부 기관이 아닌 사람이 재물을 불법으로 수수한 경우 등을 뜻합니다.
과거 2009년 중국의 대대적인 축구 승부 조작 수사 당시에 적용된 죄목과 같습니다.
손준호의 소속팀 산둥 타이산의 전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승부조작 비위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한 바 있어 손준호도 이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특정 구단의 비위 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축구계 전반을 향한 반부패 수사라는 면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축구협회 집행부와 리티에 대표팀 감독이 공안 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대대적인 사정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1년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한 손준호로선 축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중국 매체 시나 닷컴은 중국 축구 반부패 관련 조사를 받은 첫 외국인 선수라며, 손준호가 최대 5년간 감옥에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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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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