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하자마자 폐과”…학생들 어쩌라고?
[앵커]
요즘 대학가에서는 학과를 없애거나 합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데다 교육부도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돈 되는 학과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은 뒷전이 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대학 새내기 A 군은 입학하자마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입학률이 저조한 6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당장 내년부터 중단한다는 겁니다.
[신안산대 신입생 : "올해 (폐과를) 알았어요. 3월에. (입학하자마자 안 거예요, 그러면?) 네. 저 카톡(메신저) 보고 알았어요. 다른 사람이 올려준 거…"]
이 4년제 대학은 회생 절차를 진행하며 철학과와 바둑학과 폐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명지대 철학과 학생 : "회계법인에서 제공한 자료는 정량적인 자료뿐이었기 때문에 학과를 살리고 안 살리고의 기준치가 결국 돈에 달려있다는 거죠."]
지난해까지 3년간 통폐합된 학과는 7백 곳을 훌쩍 넘었습니다.
학생 수 자체가 줄고 있는 데다, 교육부가 '운영 손익' 기준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것도 배경입니다.
정부 재정진단에서 '경영위기대학'으로 지정되면 장학금 등의 재정 지원이 대폭 제한됩니다.
[사립대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부에서 칼질을 자꾸 해대니까 학교에서 살려면은 부실한 학과는 없애고, 그리고 또 될만한 학과는 이렇게 좀 만들고…"]
과를 없애도 졸업까지는 시켜준다지만, 전공을 토대로 미래를 준비했던 학생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대학가, 최소한 입학한 학생의 학습권은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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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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