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비상경영…대구경제 침체 가중 우려
[KBS 대구] [앵커]
한국가스공사가 막대한 규모로 불어난 영업 손실 등으로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경영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대구 최대 공기업의 이번 조치가 특히 지역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미수금이 9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3조 원을 넘은 한국가스공사.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각종 사업을 연기하는 등 15조 4천억 원 규모의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최연혜/한국가스공사 사장/지난 12일 : "비핵심자산의 매각 등 비상경영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여 현재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 최대 공기업인 가스공사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 대구 지역사회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혁신안에 프로 농구단 운영비 20% 삭감이 포함돼 지난해 9위를 기록한 팀 운영이 더욱 힘들게 됐습니다.
특히 농구단 유치 당시 대구시와 논란을 빚었던 새 구장 건립 문제는 당분간 논의조차 힘들 전망입니다.
[김동우/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경영 상황이 너무나 악화되었기 때문에 논의는 좀 어렵지만, 경영 상황 변화에 따라서 즉각적으로 대응해서 건립에 대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가스요금 인상도 확정되면서 안정세로 돌아선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대구의 물가 상승률이 1월 5.3%에서 4월 3.8%로 낮아지는 동안에도 공공요금 상승률은 30%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는 겁니다.
[임규채/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 :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현저하게 줄어들게 해서 소비라든가 경기회복에 상당히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진단이 됩니다."]
에너지 생산 비용 증가가 가스공사의 비상경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 경제가 더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이보경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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