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해 150원·내년에 150원 지하철 요금 ‘쪼개서 인상’ 검토

김보미 기자 2023. 5. 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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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물가 부담 분산 취지”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 예고된 서울지하철 기본요금 인상의 폭을 300원에서 15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두 차례로 나눠 150원씩 요금을 올려 물가 부담을 분산하자는 취지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는 1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을 묻는 김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질의에 “4월에 300원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서민 물가 상승 부담 가중으로 이를 분리해 올해 하반기 150원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시는 하반기 중 지하철과 시내버스·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기본요금을 300원씩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비롯한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최근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지하철 요금은 2년에 걸쳐 조정하는 방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하반기에 150원을 올린 후 1년 정도 기간을 두고 내년이나 내후년에 150원을 추가로 인상하는 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종 300원 인상을 추진하되 한번에 올리는 당초 방안과 나눠서 인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하철과 버스 기본요금을 300원 올리는 대중교통 요금 조정안은 지난 3월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정부 등의 동의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지하철 요금을 올릴 수는 있으나 승객 편의를 위해서는 수도권 환승 시스템을 운영 중인 코레일, 인천시·경기도 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버스 기본요금 인상은 하반기에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인상 폭은 간선·지선 버스와 마을버스는 각 300원, 심야버스는 350원, 광역버스는 700원이다. 지하철과 버스에 대한 최종 기본요금 인상안이 이달 확정돼 6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되면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 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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