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차례 학대 어린이집, 현장점검 ‘허술’

최진석 2023. 5.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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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장애아동들에 대한 500차례의 학대가 발생한 진주의 한 어린이집은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3개 영역 우수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주시의 현장 점검도 3년 만에야 이뤄졌는데, 장애아동 보육시설에 대한 점검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육교사가 의자에 앉아있는 아동을 밀칩니다.

교사에게 다가오는 아이의 얼굴을 밀치고, 누워있는 아이를 발로 밟는 모습까지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두 달여 동안 500차례 넘는 학대가 이뤄졌지만, 부모가 신고하기 전까지 학대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선생님이 때렸다. 이런 정도로 말을 할 아이들이 아니고. 표현을 해봤자 등원 거부 (정도입니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전체 4개 분야 가운데 3개 분야 '우수'를 받았습니다.

평가를 담당하는 한국보육진흥원은 지난해 6월, 해당 어린이집을 현장 점검하고도 학대 정황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동안 이뤄지는 현장 평가에서 여러 가지 항목을 평가하다 보니 아동학대 여부 파악이 어렵다"는 겁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진주시도 해당 어린이집을 현장 점검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넉달 만이었는데, 3년 만에 이뤄진 현장점검이었습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나가지 못 했고요. (점검하더라도) 아동 학대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 뭐 집중적으로 그렇게 보고 오지는 못하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상 부모가 학대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장애아동 보육시설의 경우 점검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장애아는)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거나 전달하지 못합니다. 장애아동시설이나 장애아동 어린이집, 유치원에 대해서는 조금 더 관리·감독이 강화가 돼야 할 것이고요."]

진주시는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업무정지 6개월 처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백진영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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