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4차 공판…제주대 교수 지지 선언 등 쟁점

민소영 2023. 5. 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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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네 번째 공판이 열렸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기간에 있었던 제주대 교수 지지 선언 등에 당시 오영훈 지사 후보 캠프가 관여했는지가 쟁점이 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에 배포된 당시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 지지 선언문입니다.

양덕순 제주연구원장과 허남춘 전 오영훈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해 제주대 교수 20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지지 선언에 당시 오영훈 지사 후보 캠프가 관여했는지가 이번 공판의 쟁점이 됐습니다.

검찰은 "교수들의 자발적 공개 지지"라는 주장과 달리, 증인들이 당시 지지선언문 초안 파일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고, 지지선언문의 형태나 양식이 다른 지지 단체들의 선언문과 비슷하다며, 선거 캠프와의 연관성을 추궁했습니다.

증인으로 나선 양덕순 제주연구원장은 지지 선언문 초안을 직접 작성했고 최종본 작성까지 관여했다며, 자발적인 지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지지선언문 작성은 처음으로 학문적 글쓰기와는 달라, 캠프 관계자와 논의해 이를 다듬은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이 제출한 자료를 놓고 변호인 측과 검찰 사이 기 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오영훈 지사 변호인 측은 "검찰에서 입증 상황과 전혀 관계없는 증거를 제출했다", "검찰에게 유리한 일부 증거만을 채택했고, 사실관계를 왜곡한 증거들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습니다.

이에 검찰은 변호인의 자극적인 의견서로 유감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제출한 증거들은 공소사실 입증을 위한 것으로 취사 선택한 것이 아니며, 사실관계를 왜곡하지도 않았다고 맞섰습니다.

5시간 넘게 공판을 진행한 재판부는 오는 31일로 예정했던 5차 공판 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잡았습니다.

증인 신문 기일이 이어지면서 1심 선고도 당초 예정을 넘겨 여름쯤에야 나올 전망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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