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 동원해 ‘신의 직장’ 2곳 동시 응시

손서영 2023. 5. 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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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온 신입 직원을 채용 시험 부정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직원이 같은 날 치러진 금융감독원 필기 시험에도 응시해 두 기관 모두 합격했기 때문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함께 낸 보도자료, 채용시험 부정행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돼 있습니다.

고발 대상은 올해 한국은행에 들어온 신입직원입니다.

이 직원은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한은과 금감원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지원했습니다.

두 기관의 필기시험 날짜는 9월 24일로 같아 동시에 응시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은 쌍둥이 형을 동원했습니다.

금감원 시험에는 형이, 한은엔 본인이 응시했는데 결과는 두 곳 모두 합격이었습니다.

한은 조사에서 이 직원은 이후 전형에는 본인이 직접 참석했고 금감원 1차 면접도 통과했지만, 최종적으로 한은에 합격해 한은에 다니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 "매 전형 단계별로 자필 확인란, 자필 서약서 징구(요구) 등을 통해 본인 여부를 엄격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신분증 위주의 확인 절차는 쌍둥이 형제에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시 지원이 불가능한 두 기관의 면접에 해당 직원이 모두 나타난 점이 의심을 사면서 응시생 사이에 소문이 퍼졌고,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한은은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직원을 엄중히 징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같은 날 시험을 치르는 다른 기관들과 함께 대리시험 같은 부정행위를 차단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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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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