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만 호구냐”…광고판 수익 나눈다더니 입닦은 이 회사
가맹택시와 수익 배분 약속했지만 미이행
광고 수익은 모두 카카오모빌리티 품으로
상생과 신뢰 확대를 위해 내놓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현장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결국 또 카카오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내놓은 상생안 중 ‘RSE 시스템 확대 및 연내 가맹사와 광고 수익 공유’가 아직 답보 중인 상태로 나타났다.
카카오T 블루에 스크린을 설치하며 수익 공유를 악속했지만, 광고 수익은 지난해 약속했던 것과 달리 아직 모두 카카오모빌리티가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RSE(Rear Seat Entertainment)는 조수석 뒤편에 스크린을 장착해 뒷자리에 앉은 승객에게 여정 동안에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카카오 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업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상생안을 내놓으며 카카오T 블루 콜 취소 수수료를 택시 기사와 공유하는 등 상생안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계획됐던 것이 RSE 광고를 통한 수익 공유다. 지난해 3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RSE 시스템을 (지난해 기준) 상반기 내 카카오T 블루 1만대에 설치하고, 연내 가맹회원사와 광고 수익을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기존에 계획했던 시점보다 반년 가까이가 지난 상황이지만 광고 수익 배분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RSE 설치에 따른 이익 배분이 전혀 없다 보니 현장에서 카카오T 블루를 운행하는 기사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카카오T 블루 기사는 “저거(RSE) 설치해도 하나도 돌아오는 게 없다. 카카오만 좋은 것”이라고 말하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RSE는 현재 카카오T 블루 약 9000대에 설치된 상태로 1만대 설치 계획 또한 아직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RSE 시스템을 국내 택시업계에 새롭게 도입하다 보니 기존 예상보다 실제 기기 설치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됐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인프라 구축의 단계로 RSE 광고를 시범 진행하는 상황이어서 수익 배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1만대 정도의 규모가 되어야 실질적인 광고 매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운영 기기 수 확대에 먼저 집중해 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기 수를 우선 확대해 확실한 수익 발생구조를 만든 후 수익 배분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카카오T 블루의 RSE 광고는 디즈니플러스, 넥슨, 당근마켓, 폭스바겐, 요기요 등 주요 기업의 광고를 진행하며 굵직한 광고 사례를 쌓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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