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KIA 타선... 황대인·박찬호·김선빈 맹타-소크라테스 쾅! 삼성에 '우세 3연전' 확정 [대구 현장리뷰]

대구=안호근 기자 2023. 5. 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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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KIA 황대인(가운데)이 17일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뿐 아니라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어제를 계기로 상승세를 탔으면 좋겠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말하는대로 모든 게 이뤄졌다.

KIA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 속에 7-6으로 이겼다.

5연패에 빠져 있던 KIA지만 전날 살아난 타선이 이날도 불을 뿜으며 2연승을 달렸다. 16승 17패로 6위를 수성했고 5할 승률 회복도 눈앞에 뒀다. 삼성과 주중 3연전에서 우세를 확정했다. 18일 3차전에서 싹쓸이에 도전한다.

핵심 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이 장기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타선은 침체기를 겪었다. 득점 최하위에 머물렀고 5연패 기간 동안 12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득점은 평균 2.4득점에 불과했다.

16일 삼성 선발 원태인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막혔으나 불펜을 두들겼다. 그간 부진에 빠져 있던 황대인이 중심에 섰고 7회말에만 7점을 몰아치며 8-4 대승을 거뒀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우려는 있었다. 타격감이 좋았던 류지혁이 자신이 친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타박상을 입었고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고종욱(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변우혁(3루수)-이우성(우익수)-한승택(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박찬호가 1번 타자로 나선 것.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류지혁이 타율도 좋지만 출루율이 뛰어나 1번 타자로 제 역할 했다. 그래도 큰 부상은 아니니 다행"이라며 "최근 박찬호도 좋은 감각을 보이고 있다. 1번에서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1회부터 안타로 출루했다. 3회에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후속 타자들의 활약으로 선제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8회엔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고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리드오프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이날 전까지 박찬호의 시즌 타율은 0.262이었으나 최근 10경기 0.429로 맹타를 휘둘렀고 류지혁이 빠진 가운데서도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도 동반 활약을 펼쳤다. 황대인이 중심 타선에 배치됐냐는 질문에 "6번이라 뭐라고 해야할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중심 바로 뒤에 나선다"고 말했다. 전날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맹활약하며 살아난 타격감이 살아났고 이날 중심 타선 뒤에서 기회를 살리는 역할을 맡아주길 바랐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황대인은 3회 팀이 2-0으로 앞선 2사 2,3루에서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엔 선두 타자로 좌전안타를 쳐낸 뒤 후속 타자들의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전날 스리런 홈런을 날렸던 소크라테스도 5회 앨버트 수아레즈의 시속 139㎞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포. 1회 중전안타에 이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타율 0.211에 그쳐 있던 황대인은 전날 류지혁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예기치 않은 시점에 투입됐지만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날도 활약을 이어가며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소크라테스도 2경기 연속 홈런포로 완전히 깨어났다.

최근 10경기 타율 0.231로 하락세에 있던 김선빈도 5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2루타를 2개나 날리며 1타점 1득점,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6회말 수비에선 전날 부상으로 빠졌던 류지혁이 대수비로 투입됐다. 8회초엔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날려 부상 우려까지 말끔히 털어냈다.

타선에 고민이 많았던 김 감독이기에 2경기 연속 대량 득점 경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타격은 사이클이라고 한다. 흐름을 타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부침이 믿기지 않을 만큼 KIA 타선의 동반 맹타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종국 감독이 말하는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마운드에선 특급 루키 윤영철이 5⅓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활약, 시즌 2승(1패) 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도 3.49로 크게 낮췄다. 무엇보다 이날은 이닝(종전 5이닝)과 투구수(종전 91구)에서 모두 데뷔 후 자신의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김종국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7-3으로 앞선 9회말 정해영과 수비진의 실책 등으로 3점을 내주며 동점 혹은 역전 위기에 몰렸다. 1사 2루에서 등판한 최지민이 구자욱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전날 부상을 당했던 김규성이 재빠르게 3루로 송구, 선행 주자 피렐라를 잡아냈다. 이후 강민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최지민은 전날 데뷔 첫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이날은 커리어 첫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막판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지만 대량 득점이 있었기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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