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 위기 재현되나…암울한 곡물 협정

김귀수 2023. 5.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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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 생활에까지 영향을 주는 건 세계 경제, 또 식량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때문에 곡물을 수출하는 흑해 항로가 막히면서 곡물 값이 한없이 뛰어올랐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협정을 맺고,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길이 뚫렸지만 이게 다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베를린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다시 어려워지는 건가요?

[기자]

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해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이 맺어졌는데요,

두 차례 연장됐던 이 협정, 내일, 현지 시각 18일이 만료일인데 아직까지 연장 합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칼자루는 러시아가 쥐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금융 제재로 농산물과 비료 수출 대금을 받는게 원활치 않습니다.

국제결제시스템에서 배제됐기 때문인데, 이를 복귀시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규 선박의 흑해 통과 승인을 중단하겠다는 겁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이전과 마찬가지로 거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요구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결단을 내릴 때입니다."]

[앵커]

협정 연장이 안 되면 어떻게 됩니까? 또 지난해 같은 위기가 오게 될까요?

[기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합니다.

지난해 겪었던 글로벌 식량 위기, 경제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난해 러시아 침공 이후 국제 밀 가격은 40% 이상 폭등했고, 세계적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됐습니다.

유럽 대부분 국가의 물가상승률은 10% 안팎을 기록했고, 일부 국가들은 20%를 넘나들며 고통받았습니다.

식량 문제로 위험에 처한 인구는 전 세계 3억 4,50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뉴브강과 육로를 이용한 곡물 수출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충분하진 않아도 작년의 위기만큼은 아닐 거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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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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