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한일 2차 회의도 이견 조율 실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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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당국자들이 17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출계획과 관련한 우리 시찰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실무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에 앞서 정화하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와 해저터널 등 오염수 방출 시설을 우리 시찰단이 직접 확인하는 문제를 놓고는 일본 "내부 협의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확답을 주지 않아 이날 2차 회의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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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내일부터라도 외교경로로 의사소통 진행 예정"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한일 양국 당국자들이 17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출계획과 관련한 우리 시찰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실무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당초 18일 오전으로 예정했던 국무조정실의 시찰단 파견 관련 상세 브리핑도 연기됐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한일 간 2차 실무회의는 오후 2시30분쯤 시작해 오후 6시50분쯤 종료됐다. 그러나 한일 양측은 지난 12~13일 진행된 1차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리 시찰단이 일본 현지에서 둘러볼 오염수 정화 시설·장비 등의 세부 목록에 관한 협의를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측은 앞서 1차 회의 당시 12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우리 시찰단의 '4일간' 파견 일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에 앞서 정화하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와 해저터널 등 오염수 방출 시설을 우리 시찰단이 직접 확인하는 문제를 놓고는 일본 "내부 협의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확답을 주지 않아 이날 2차 회의가 열린 것이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해 가동이 중단됐으나,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으로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해 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재차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 장비로 정화했다는 의미에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알프스 장비로 정화했다는 '처리수'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남아 있어 해양 방류시 그에 따른 생물·환경 등의 피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달 7일 열린 한일정상회담 당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관한 우리 국민의 우려 등을 감안, 우리 측 시찰단을 일본에 파견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 시찰단이 다음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일 양측은 이날 2차 회의를 종료하면서 이견 조율을 위한 추가 회의 날짜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초 22~25일(실제 일본 현지 시찰은 23~24일)쯤으로 예상돼온 우리 시찰단의 파견 일정도 상당시일 미뤄질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협의 사항에 대해 (한일) 각자가 검토해 내일부터라도 일단 외교경로로 의사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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