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이 ‘까치발’ 들자, 트뤼도가 바로 ‘매너 다리’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김진표 국회의장의 기념사진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의 ‘20㎝ 키 차이’가 뜻밖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장신인 트뤼도 총리의 키에 맞춰 까치발을 들려던 김 의장을 배려해 트뤼도 총리가 다리를 벌려 키를 맞추는 이른바 ‘매너 다리’를 한 것이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연설 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김 의장을 만났다. 두 사람이 기념사진을 찍는 데 작은 걸림돌이 있었다. 트뤼도 총리는 188㎝의 장신인 반면 김 의장은 신장이 170㎝로 키 차이가 20㎝가량 났던 것이다.
이에 김 의장이 “내가 발을 좀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같은 선상에 나란히 찍히기 위해선 김 의장이 키를 맞추려 까치발을 들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 의장은 실제로 까치발을 드는 시늉을 했고 주변에선 함박웃음이 터졌다.
이때 트뤼도 총리가 두 다리를 쫙 벌려 자신의 키를 낮췄다. 이른바 ‘매너 다리’로 김 의장을 배려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김 의장과 악수를 하고, 어깨동무하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키 차이를 ‘매너’로 극복한 순간이었다. 상반신을 중심으로 찍은 사진에는 이런 모습이 담기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전신을 찍은 사진에선 트뤼도 총리가 ‘매너 다리’를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분간 환담 “양국 미래 비전 전할 좋은 기회”
김 의장과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연설 전 의장 접견실에서 30분가량 환담하면서 양국의 수교 60주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의장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크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올해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국민들에게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양국 관계는 100여년 전으로 소급해 볼 수 있는데 당시 캐나다 선교사들은 한국에 많은 학교와 병원 지어줬다”며 “또 6.25 전쟁 때 3대 참전국으로 약 2만7000여명의 군인들이 한국의 자유평화 위해 싸워줬고, 우리 국민들은 그 고마움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는 우리 재외동포 24만명이 살고 있는 나라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고,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여행하고, 일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결의안을 발의해 채택을 추진 중에 있다. 캐나다 의회에서도 같은 결의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함께 결의안을 추진하면 양국이 더 긴밀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이미 훌륭한 방문이 됐다”며 “양국 수교가 이제 6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미래로 전환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최근 수십년동안 한국의 민주주의는 굉장히 많은 것을 달성했고, 강력하고 자유롭고 참여하는 정치 사회 만들어 냈다”며 “이런 큰 성공과 기회는 단순히 한국뿐 아니라 역내 다른 국가와 전 세계 많은 국가에 굉장히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은 기후 변화 문제, 전쟁, 에너지 가격 폭등, 인플레 문제 등 이런 여러 도전 과정과 불확실한 이슈들에 강한 영감 줄 모델 필요로 한다”며 “양국이 협력한다면 굉장히 많은 믿음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고 건설적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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