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BNK 김민아의 과제 ‘새로운 슛 폼 장착’
※ 본 인터뷰는 3월 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수원여고 주장 출신 김민아는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10순위로 부산 BNK 썸의 유니폼을 입었다. “뜻깊은 첫해를 보냈다”고 전한 그는 달콤한 휴가를 짧게 끝내고, 자신이 해야 할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가 슛을 좀 아래에서부터 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타점이 낮고, 슛 타이밍이 느려서 블록슛을 허용하게 되더라고요. 장기적인 측면에서 슛 폼을 교정하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도 얼굴 쪽에서 쏘라고 주문하셨어요. 이번 비시즌에 슛 연습을 많이 해서 최대한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2022년, 수원여고 3학년 진급을 앞뒀던 시점 이후로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예전 인터뷰 때는 십자인대 수술 후 재활 중이라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이 많았었어요. 그래도 (고3 때)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몸이 점점 좋아졌어요. 플레이도 안정감을 찾고 있고요. 지금은 통증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프로에서의 첫 시즌은 정신없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김민아 선수는 어떤가요?
전 오히려 더 인상 깊게 남은 것 같아요. 짧게 느껴져서 아쉽기도 해요. 경기에 조금씩이라도 들어가서 뛸 수 있는 게 쉽지 않잖아요. 언니들과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출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팀 자랑도 부탁드려요.
일단, 숙소 테라스에서 산과 바다가 보여요(웃음).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해수욕장이 있거든요. 외출 받으면 산책하고 그래요. 숙소 밥도 맛있고,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좋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운동할 때 섬세하게 짚어주세요. 조곤조곤 하나씩 알려주시는 게 전 너무 좋더라고요. 궁금한 게 있어도 여쭤보기 어려운 게 아니라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언니들이 엄청 재밌어요. 특히 진안 언니가 흥이 많고, 춤을 정말 잘 춰요. 선후배간에 딱딱한 게 전혀 없어요.
숙소 생활은 어때요?
저랑 동기 (박)성진이는 같은 방을 쓰고, 다른 언니들은 1인 1실을 써요. 개인적으론 숙소 생활을 처음 하는 거라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게 불편하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같이 있으니까 적응을 빨리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외출 받을 때도 성진이랑 같이 나가서 바람도 쐬고 좋았어요. 동기가 둘밖에 없어서 더 끈끈한 것 같아요.
첫 월급은 어떻게 사용했나요?
(첫 월급보다) 승리 수당이 먼저 들어와서 첫 월급은 엄마한테 다 드렸어요(웃음). 엄마가 "우리 딸 첫 월급인데 감격스럽다"라고 하셨어요. 감동하신 것 같아요.
자랑스러운 딸이네요. 이제 농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고등학교와 프로는 다른 점이 많죠?
고등학생 때는 수업과 운동을 병행해서 운동 시간이 짧은 편이었어요. 프로는 오전 웨이트, 오후 볼 운동, 야간 개인 훈련 등 체계적으로 나눠서 진행해요. 무엇보다 슛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요. 웨이트 같은 경우엔 고등학교 때보다 시설도 훨씬 좋고, 운동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운동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과 설렘을 느꼈어요. 그리고 확실히 몸싸움이나 피지컬 같은 면에서 고등학교와 차이가 커요.
평소 감독님과 코치님에게서 듣는 이야기도 있을까요?
수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제가 2대2 상황에서 스크린에 걸렸을 때 빠져나가는 거라든지, 상대가 돌파할 때 따라가는 상황에 대해 조언을 자주 해주시는 편이에요. 공격에서는 자신 있게, 끝까지 확실하게 집중하라고 하시고요.
특별히 어렵게 느끼는 부분도 있나요?
아직 로테이션 수비가 좀 힘들어요. 전체적으로 (고등학교 때와) 비슷한 것도 많지만,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에요. 감독님께서 작전타임 때 차분하게 알려주셔도 언니들끼리 약속된 수비는 아직 파악이 덜 됐어요. 프로에서는 상대가 어떤 공격을 잘하는지 알고, 그에 맞춰서 수비해야 해요. 그런 순간적인 판단력이 아직 부족해요.
수비를 더 잘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요?
저는 주전이 아니라 밖에서 언니들이 하는 수비를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코치님들께서 알려주시는 걸 잘 생각하면서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하는지 영상을 찾아보기도 해요. 연습할 때도 배운 것들을 떠올리면서 더 집중하려고 해요.
짧지만 정규리그 20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3월 2일 KB스타즈전에선 두 자리 득점을 올리기도 했어요.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요. ‘들어가서 열심히 수비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졌고, 자신 있게 하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찬스가 많이 났어요. 가족들도 좋아해 줬고, 언니들도 제가 뭐 하나만 해도 엄청 많이 칭찬해줘서 기뻤어요.
시즌 중반부터 슛 폼을 바꾸고 있다고요.
제가 슛을 좀 아래에서부터 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타점이 낮고, 슛 타이밍이 느려서 블록슛을 허용하게 되더라고요. 장기적인 측면에서 슛 폼을 교정하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도 얼굴 쪽에서 쏘라고 주문하셨어요. 아직 (자세를) 잡아가는 단계라 어색하기도 하고, 경기 중엔 에어볼이 나오기도 했어요. 이번 비시즌에 슛 연습을 많이 해서 최대한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비시즌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지금은 김포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있어요. 친척들도 만나고, 친구들과 카페도 가고, 안산에 있는 친언니한테도 다녀왔어요. 그리고 3월 30일부터 8일 동안 팀에서 하와이에 가는데, 가서 재밌게 놀 거랍니다(웃음). 이후엔 핀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하면서 운동할 예정이에요. 새로운 폼으로 슛 연습도 많이 하고, 비시즌 팀 훈련에 차질 없도록 몸을 잘 만들려고요.
하와이 여행, 재활 모두 파이팅입니다. 끝으로 각오 한 마디.
2023~2024시즌에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경기에 투입되면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사진 = WKBL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